당시 사령탑은 이민석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줬을까. 김태형 감독은 20일 광주 KIA전에 앞서 이민석에 이어 마운등에 오른 정현수의 보직에 대한 물음에 "오늘(20일)은 던질 수 없고, 내일(21일) 중간으로 한 번 대기할 것이다. 그리고 삼성전에 선발로 쓸까 생각 중"이라며 "(이)민석이한테는 '다음 등판에는 네가 꼭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엉덩이를 두들기며 약속했는데…"라고 껄껄 웃었다.
계속해서 김태형 감독은 "(이)민석이가 아기처럼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너무 아쉬워하더라. 본인은 정말 공을 던졌다고 생각하는데, 계속 볼이 되니까 너무 속상해하더라. 그래서 '잘 던졌다. 괜찮다. 다음에 꼭 선발할 게'라고 해줬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었다.
내용과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이전보다는 좋아졌다는 것이 사령탑의 설명이다. 김태형 감독은 "사실 1회가 끝나고 (손)성빈이에게 한마디 했었다. 볼배합이 너무 단순했다. 공이 빠르다고, 계속 빠른 공만 던졌다. 키움의 젊은 선수들이 빠른 공을 정말 잘 친다. 투나씽에서 한가운데 직구를 던지고 했던 것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빠른 김혜성을 상대로 세네 발 스탭을 밟고 공을 토스하면 어떡하나. 고승민이 실수를 했다"고 아쉬워 하면서도 "(이민석이) 많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일단 이민석은 지난 19일에 말소된 만큼 열흘의 기간을 채우기 전까진 1군으로 복귀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민석이 빠진 자리에는 키움을 상대로 3⅓이닝 동안 무려 7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무실점으로 역투한 정현수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 김태형 감독이 이민석에게 한 '선발 약속'은 지켜지지 못할 수 있지만, 투수 교체를 거부할 정도로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했던 이민석이 다시 선발로 기회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면, 경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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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감독님 표현에 근거함)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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