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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모두가 진심이었고 한 마음이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하나 된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장면들이었다.
그러나 이민석은 3회 곧바로 위기를 자초했다. 김혜성 송성문 최주환에게 3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김혜성의 2루 도루를 저지하긴 했지만 이민석의 공은 ABS존을 살짝 살짝 빗나갔다. 망연자실한 이민석을 벤치는 두고볼 수 없었고 교체했다. 두 번째 투수로 이날 콜업된 정현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로 지명된 대졸 신인, 앞선 3번의 콜업에서 4경기에 나섰지만 좀처럼 2군에서의 자신감을 이어가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이때 까지만 해도 정현수가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현수는 1사 1,2루 위기에서 변상권과 원성준을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슬라이더와 커브 조합이 좌타자들에게 효과적이었다. 2군에서 함께 동고동락했던 이민석이 더 이상 좌절하지 않게 정현수는 더 힘을 냈다고 했다.
정현수는 “(이)민석이의 주자를 막아줘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2군에서부터 민석이와 정말 친해졌다. 제가 올해 신인으로 왔을 때 상동에서 적응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준 친구여서 제가 꼭 막아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포수 손성빈과 주형광 투수코치의 격려와 축하를 받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사직구장 관중석에서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교체가 되면서 공을 1루수 정훈에게 던지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정현수였다.
이때 1루수 정훈이 달려가던 정현수를 멈춰 세웠고 정현수를 격려하면서 공을 다시 건네줬다.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경우, 정현수는 데뷔 첫 승을 거두는 경기이기도 했다. 정현수는 “정훈 선배님이 승리 투수 요건이라고 생각하셔서 공을 주신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정훈은 경기 후 “오랜만에 올라왔는데,’ 잘 던졌다. 앞으로도 이렇게 던지자’라는 용기와 자신감을 주고 싶었다”라면서 공을 먼저 챙겨준 이유를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정현수의 첫 승은 달성되지 못했다. 정현수의 뒤를 이은 한현희는 6회 2사 후 대타 임병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그러나 7회 선두타자 김건희에게 초구 슬라이더를 던지다 좌월 동점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정현수의 첫 승은 무산됐다. 한현희도 망연자실해 했다.
그래도 동점 허용 이후 한현희도 안정을 찾았고 진해수 구승민 김원중의 불펜진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결국 연장 10회말 전준우의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경기 후 한현희는 더그아웃에서 방송 인터뷰를 하는 정현수를 바라보며 기다렸다. 구단 관계자에게 “첫 승이었다면서요?”라면서 머리를 감싸쥐며 자책했다. 대신 첫 홀드를 기록했다는 말에 그나마 안도했지만 신인 후배가 어렵사리 잡은 기회에서 만들어 낸 인생투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은 여전한 듯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온 정현수를 향해 한현희는 “형이 첫 승 못 지켜줘서 미안하다”라고 마음을 전하고 또 격려했다.
우리 롯자가 왜이리 원팀자이언츠야 .・゚゚・(ꩀ Θ ꩀ)・゚゚・.
훈조씨도 현수도 한돈도 다 너무 감동이야ㅠㅠㅠㅠㅠㅠ
첫승일거 같아서 공 챙겨준 훈조씨나 민석이 주자 지워주겠다는 현수나 현수 승 날려서 자책하는 한돈까지ㅠㅠㅠ우리 롯자 서로서로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거 너무감동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