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세 자매임
첫째 나 으쓱이
둘째 야구 1도 모르는 머글
셋째 문동주 마킹 뚜리
사실 나도 몇 달 전까지는 야구 그런거 왜 보냐는 머글이었는데
갑자기 야구에 미쳐서... 셋째랑 야구 얘기 막 하니깐
둘째가 갑자기 야구에 관심이 생겼나봨ㅋㅋㅋㅋ
나한테 인생 첫 야구장을 자매끼리 가고싶다고 그래서
때마침 주말 홈경기가 있길래 다녀왔어
올해 상대 전적 개똥인거 알지만
어차피 셋째가 뚜리라서 누가 이기든 한 명은 럭키비키니깐,,
1. 동생이 먼저 문학역 내려서 기다리는데
자기 너무 헐벗은 느낌이라고 빨리 와서 유니폼 달래
모두가 유니폼에 머리띠에 응원봉 들고있는데
자기만 너무 머글이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입장 전에 샵 구경했는데 귀여운거 많다고 함
나 여태 응원봉 없이 박수응원 했는데 하나 갖고싶대서 사서 들려줌
경기 내내 열심히 휘두르더라 사길 잘한거같대
3. 경기 전에 좀 더워도 문학 구경 열심히 시켜줌
셋이 인생네컷도 찍고 동그란 뷔페 돌아다니면서
문학은 이것도 팔고 저것도 팔고 보여줬더니 개조아함 ㅋㅋ
4. 와인샵 가서 시음하고 개만족해했어
이미 스벅 음료 들려있어서 얼음 녹으니깐 3회쯤 사먹으러오자고 했는데
막상 경기 보더니 재밌다고 나가기 싫다고 그래서
단 한 번도 안 나가고 경기 다 봄 ;;
5. 음식은 치즈푸틴이랑 크림새우 먹임
한 입 먹자마자 "개맛있어...ㅠ" 하더니 경기 전 순삭
이때부터 야구장 오기 ㅈㄴ 잘했다고 하더라....
6. 나 으쓱이 셋째 뚜리라서 응원가 둘 다 외우게 했거든
양쪽 열심히 다 따라 부르다가 6:0 되는 순간 우리꺼만 부름 ㅠㅠ
개큰 I 개큰 F 인데 우리팀 선수들 뒷모습이 쓸쓸해보여서
더는 한화 응원가는 못 부르겠다고 함 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그래서 결국은... 내 동생....불쌍입덕 으쓱이 됐어.......
야구 그뭔씹 요 마인드였는데 야구장 나오면서
"아 이렇게 취미가 늘면 안되는데..." 하더니
자기 유일한 입덕 장벽이 지금 퍼컬이랑 쓱 유니폼 안 맞는거라고
인천군 유니폼 저거는 그래도 퍼컬 맞을 것 같다고 사겠대 ;;
개똥경기 보면서 나는 좀 불행하긴 했는데
그래도... 셋째는 최강한화 외치면서 행복해하고
그냥 한 번의 재미만 주려던 둘째 으쓱이 만들어서
(나에게만) 나름 재밌는 직관이어따
역시 문학 안 좋아하는 사람 없는 것 같고
역시 문학 음식은 맛있고
불쌍입덕이 내 바로 옆에 있다는게 신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