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은 9회초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도영의 1타점 2루타 때 빠른 발로 홈을 밟았다. 그리고 대기 타석에 있던 나성범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려 했다. 더그아웃에서는 이범호 감독과 동료들이 그를 축하하기 위해 팔을 내민 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최원준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나성범이 최원준을 놓아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성범은 오랜 시간 최원준과 이야기하며 질문했다. 두 선수의 제스처로 봤을 때 유영찬 투구 궤적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렇게 나성범은 최원준에게 유영찬 공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타석에서 제대로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