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의 최연소 30홈런-30도루 대기록을 지켜본 고교 스승 광주동성고 김재덕 감독은 16일 엑스포츠뉴스와 통화에서 "어제(15일) 봉황대기 경기를 치르고 내려오다가 (김)도영이의 30홈런-30도루 달성 소식을 들었다. 정말 뭉클하고 뿌듯하더라(웃음). 언젠가 기록을 달성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어린 나이에 달성할 수 있을지는 예상 못 했다"라고 전했다.
김재덕 감독은 중학교 시절부터 기본기가 탄탄했던 김도영을 눈여겨보다가 스카우트해 광주동성고로 데려왔다. 광주동성고 3년 동안 야구에 진심이었던 김도영을 지켜본 김 감독은 지금과 같은 KBO리그 슈퍼스타 탄생을 예감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중학교 때부터 탄탄한 기본기가 눈에 들어왔다. 빠른 발과 송구 능력, 그리고 타격 자세까지 잘 준비된 선수였다. 타구 속도 자체도 다른 또래들과 비교해 남달랐다"라며 "무엇보다 야구에 진심인 친구였다. 보통 학생 선수들은 자기 성적이 잘 나오고 팀이 이기면 엄청나게 좋아하고 웃고 다닌다. 그런데 도영이는 자기가 잘하더라도 들뜨지 않고 조용하게 본인이 다음에 해야 할 것만 다시 준비하더라. 그때부터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준비됐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김도영 30홈런-30도루 달성 뒤 김재덕 감독에게 김도영 아버지의 전화가 걸려 오기도 했다고.
"어제 도영이 아버님이 감사하다고 처음 연락을 주셨더라. 그래서 아버님한테 '도영이 아버님 진정하시요잉, 이게 끝이 아니랑께요'라고 말씀드렸다(웃음). 이제 시작이라고. 도영이는 나중에 FA도 해야 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도 가야 하니까 그때 더 좋아하시면 된다고 하니까 크게 웃으시더라." 김재덕 감독의 말이다.
김재덕 감독은 1991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8년 동안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현역 생활을 하다가 은퇴했다. 1996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기도 했다.
김재덕 감독은 "어떻게 하다 보니까 도영이가 KIA 직속 후배기도 하다(웃음). 광주에서 1차 지명을 받아서 이렇게 팀과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으니까 더 기쁜 마음이 든다"라며 "국내 선수 최초 40홈런-40도루에도 도전할 만하겠지만, 스승으로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도영이가 안 다쳤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학생 시절처럼 들뜨지 않고 묵묵하게 걸어가다 보면 계속 자신이 원하는 위치에 서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