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평준화'가 원인. 1위 KIA의 승률이 6할에 못 미치는 가운데, 꼴찌 키움 히어로즈의 승률도 4할 중반이다. 그동안 소위 '압도적 꼴찌'가 승리 자판기 역할을 하면서 승률-승차가 벌어지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올해는 절대 강자, 절대 약자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팽팽한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승패마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상위권 팀 중 두 자릿수 승패마진을 가져가고 있는 팀은 KIA(+19) 뿐이다. 2위 삼성(+8)와 3위 LG(+6)의 승패마진은 한 자릿 수. 4위 두산은 승패마진이 고작 +4다. 5위 SSG도 승패마진 +1이다.
시즌 막판이 되면 대개 5강권에서 멀어진 팀들이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어느 정도 힘을 빼고 싸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올 시즌 촘촘한 순위 싸움이 이어지고 있어 예년과 달리 순위를 한 계단이라도 끌어 올리기 위해 막판까지 전력투구하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올 시즌 '5할 미만 승률'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팀이 나올 것이란 예상도 조심스럽게 흘러 나오고 있다.
'5할 미만 가을야구팀'이 흔치 않은 건 아니다.
10개 구단 체제가 된 2015시즌부터 포스트시즌이 확대 개편되면서 흔한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가까운 예로는 2022시즌 KIA가 있었다. 당시 70승1무73패, 승률 0.490으로 5위를 차지해 와일드카드결정전에 나선 바 있다. KIA는 2018시즌(70승74패, 승률 0.486)과 2016시즌(70승1무73패, 승률 0.490)에도 5할 미만 승률에 그쳤으나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행운을 잡았다. 2015시즌 SK 와이번스도 69승2무73패(승률 0.486)로 와일드카드결정전에 올랐다.
KBO리그 한 관계자는 "2위 이하 팀들 중 승패마진 플러스라 하더라도 숫자가 너무 적다. 이 팀들이 물고 물리거나, 선두 KIA에 연패를 당하면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건 순식간"이라며 "5할 미만 승률로도 가을야구에 가는 팀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분석했다.
하루하루 손에 땀을 쥐는 역대급 순위경쟁, 끝까지 관심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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