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볼넷으로 출루시키면 언제든 2루를 훔친다. 곧바로 득점권을 만들면서 상대를 압박한다. 그야말로 못 하는 게 없는 KIA 내야수 김도영(21)이다. (중략)
주목할 부분은 볼넷 다음이다. 성공률 91%의 도루 기회가 열린다. 월등한 주력으로 출루만 해도 상대에게 위험 요소가 된다. 지난 6일 광주 KT전도 그랬다.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김도영은 다음 타자 최형우의 장타에 쉽게 득점했다. 기선제압을 이끄는 선취 득점이었다. 두 번째 타석도 볼넷, 그리고 8회 마지막 타석도 볼넷이었다. 볼넷 3개로 3출루 경기를 했고 8회에는 도루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마냥 뛰지는 않는다. 체력 안배와 부상 방지를 목적으로 도루를 자제할 때도 많다. 전력 질주를 금지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도루 부문 6위다. 마음먹고 뛴다면 도루 타이틀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그만큼 타고난 주력을 자랑한다. 비디오 판독이 필요 없는, 완벽한 도루 성공이 꾸준히 나온다.
이제 시작이다. 피치 클락이 도입되는 2025시즌. 김도영의 다리는 올시즌보다 효과적인 무기가 될 게 분명하다. 피치 클락에 견제 제한도 포함되기 때문에 주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메이저리그처럼 견제 횟수를 3회로 제한하면, 두 번 견제 후에는 그냥 뛸 수 있다.
그래서 가치가 높다. 메이저리그(ML) 기준으로 시작가 1억 달러(약 1375억원)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홈런과 도루, 그리고 수비까지 팀이 승리하는 데에 야수가 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가져온다. 사실상 MVP를 예약한 가운데 앞으로도 꾸준히 몬스터 시즌을 만들 게 분명한 김도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