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펜스에 부딪히고 누워서 못 일어나던 모습, 사실 이때도 너무 충격이었거든. 지훈이 몸 날려가며 격하게 수비해도 그렇게 못 일어나고 뻗어있는결 본 적이 없어서. 그래도 다시 일어나서 경기 이어나가는거 보고 내심 '큰 일은 아닌가보다' 생각하고 싶었던 것 같아.
근데 오늘 스윙하고 어깨 부여잡고 아파하는 모습은 지금 거의 ptsd 수준으로 남을 것 같아. 프로선수면 부상은 어느정도 당연한거고 대부분의 선수가 은퇴 전까지 한 번은 심하게 다치는 일이 있으니깐 그 자체가 ptsd로 남을 정도는 아닐 수 있다?
문제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아파하는데 9회 끝까지 수비 시키고 마지막까지 다음 타석 대기 중이었다는게 너무 충격이라 미칠 것 같아. 그거까지 생각하면 그 장면이 머리에 너무 강하게 남는다...
이 선수가 얼마나 간절하게 독하게 야구하는지 아니깐 좋아하고 응원하는거고, 그래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본인이 원하는 퍼포먼스 뽑아가며 야구했으면 하는건데. 단순히 경기 이기고 지고, 지금 당장 점수를 내고 못 내고, 이건 정말 조금도 중요하지 않아. 저러다가 진짜 큰일 나면 어떡하지 이 생각에 너무 마음이 안 좋다.
내가 모든 경기를 집중해서 보고, 지훈이만 집중해서 보는게 아니니깐 모를 수도 있는데, 적어도 내가 여태 봐온 지훈이 모습은 아니어서 충격이 크고 속상하고 슬프고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