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근 폭염에 따른 관중·선수단 안전 문제에 관해 규정을 다시 살피고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
박근찬 KBO 사무총장은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KBO는 관중, 선수단, 프로야구 종사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긴다"며 "모두가 안전한 프로야구 환경을 만들면서 리그 운영에도 차질을 빚지 않는 방편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폭염의 기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BO 입장에선 무턱대고 경기를 계속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미 프로야구는 장마철에 다수의 취소 경기가 발생했다.
폭염 기간에 취소 경기가 속출하면 정규시즌 일정이 뒤로 밀리고, 리그 운영에 차질을 빚는다. 폭염 문제는 올해로 끝나는 단기 문제도 아니다.
현재 프로야구엔 폭염에 관한 규정이 존재하나 기준이 모호하다.
KBO가 2015년에 제정한 폭염 규정에 따르면, 하루 최고 기온이 섭씨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
정확한 취소 기준이 명시되지 않아서 사실상 경기 감독관의 판단으로 폭염 취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KBO는 규정을 재정비하고 선명한 기준을 명시할 필요성이 있다.
경기 시간 조정도 불가피하다.
현재 프로야구는 평일 오후 6시 30분, 토요일 6시, 일요일 5시 경기를 진행 중이다.
KBO 관계자는 "폭염 문제가 계속되면 앞으로 여름철 일요일 5시 경기를 유지하는 건 어려워 보인다"라며 "경기 시간 조정에 관해 각 구단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관중들의 입장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도 폭염 안전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관중들은 경기 시작 약 2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입장하는데, 일요일 5시 경기엔 오후 3시부터 관람석에 착석한다.
서울 잠실구장을 비롯해 몇몇 구장은 관람석에 그늘이 없어서 관중들은 땡볕에 그대로 노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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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경기시간미뤄 저러다 선수도 잡고 팬들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