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로 MLB에서 뛰고 싶다는 것이다. 발라조빅은 2016년 MLB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로 미네소타 지명을 받았다. 베이스볼아메리카(BA)가 선정하는 MLB 유망주 순위에서 2020년 95위, 2022년 85위로 평가받을 만큼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기회는 제한적이었다. 2023시즌 불펜으로 18차례 등판해 24.1이닝을 소화한 게 빅리그 경험의 전부였다. 그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그라운드 바깥 시비에 휘말려 턱뼈가 골절되는 불운도 겪었다. 그전에도 매년 봄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발라조빅은 “선발 투수로 기회를 잡고 싶었다. 두산처럼 승리를 갈구하는 팀에서 선발 투수로 기회를 받는다는 면에서 나는 행운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이너리그 AAA에만 있으려고 야구를 한 게 아니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야구를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 미국에서 좀 더 빅리그 콜업을 위해 도전할 생각은 없었느냐는 말에 그는 “미국에서 도전을 한다고 다 되는 것이 아니다. 솔직히 말해 기회가 필요했다. 바로 그 기회를 한국에서 받았다”고 답했다.
발라조빅은 왼쪽 팔뚝에 06.18.23이라는 문신을 새겼다. 2023년 6월 18일, MLB 데뷔전 날짜다. MLB 마운드를 향한 열망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발라조빅이 남은 등판에서 어떤 투구를 하느냐에 따라 두산의 올 시즌 성적이 갈릴 수 있다. 발라조빅 본인의 운명 또한 한국에서 보낼 남은 몇 달에 따라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