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을 눈앞에 두고 마음이 조급해지는 경우가 작지 않다. 김도영 역시 하루 빨리 30-30을 작성해야 선수 본인이나 사령탑이나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이범호 KIA 감독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 감독은 “그 기록은 언제든지 넘어설 수 있는 시즌인 것 같다”며 “그걸 해내고 나면 그다음은 또 40-40에 대한 욕심, 거기에 따르는 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김도영은) 30-30을 해냈다는 거에 만족할 스타일이 아니다. 30-30을 하면 바로 40-40으로 가야 하겠다고 생각할 성격”이라면서 “30-30을 했다고 끝나는 게 아니니까, 본인이 또 그에 맞는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감독은 혹시 모를 김도영의 부상 우려가 걱정이라고 했다. 워낙 도루 욕심이 많은 선수라 시즌 초 이 감독은 김도영에게 ‘도루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매일 선발로 나서며, 쉴 새 없이 때리고 달리다 보니 부상이 걱정된다는 것이었다. 지금도 부상 걱정은 여전하다. 이 감독은 “자그마한 부상이 생기면서 경기력에 지장을 주는 게 제 입장에서는 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