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시설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장 개·보수 비용의 부담 주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광주광역시 등에 따르면 시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경기장 일부 시설에 대한 개·보수를 검토 중이다. KIA 구단 측이 관중석 파손과 내·외부 벽면 색바램 현상 등 노후화한 시설에 대한 보수를 요청해온 데 따른 조처다.
경기장 운영은 광주시가 KIA 측에 2039년까지 25년 동안 무상 임대를 내주는 방식이다.
이후 KIA 구단 측은 2017년부터 2000여만원을 들여 파손이 심한 의자 위주로 교체를 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전면적인 의자 교체의 필요성이 제기돼 광주시에 보수를 요청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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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매출 가져가는 구단이 부담해야”
이를 놓고 광주시와 일부 KIA 팬들 사이에선 “경기장 내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KIA 측이 개·보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프로야구단 구장을 고치는 데 시민의 혈세를 투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KIA 측은 챔피언스필드 운영을 통해 2022년 475억7400만원, 2023년 454억38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KIA 구단이 타 프로야구 구단에 비해 지역사회 기여금이 부족하다”라는 여론도 있다. 삼성 라이온즈 측이 홈구장을 건설한 2016년부터 25년간 총 75억원을 대구시에 내는 것 등과 비교한 것이다. 앞서 KIA는 2014년부터 15년간 광주시에 체육발전기금으로 총 30억원을 지급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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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교체 약속한 광주시가 부담해야”
반면 KIA 구단과 일부 팬들은 “광주시가 당초 협약을 통해 전면교체를 약속한 만큼 개·보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야구장 개장 당시 광주시가 경기장 전체 교체에 대한 보수를 담당하고, KIA는 부분 교체 보수를 담당하기로 한 협약을 전제로 한 주장이다.
KIA 측은 “초기 시설 투자 비용의 10% 이상이 소요될 경우를 ‘전체 보수’로 규정한 협약에 따라 광주시가 개·보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도 “집 주인이 집을 고쳐주는 맞는 것 아니냐”, “소 잃고 외양간 고칠 생각 말고 협약서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맞다”는 등의 글을 올리고 있다.
KIA 구단 측은 “용역 업체에 의뢰한 결과 의자 1만600여개 교체에 12억원, 벽면 보수에 13억원 등 25억원의 개보수 비용이 들 것으로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전면 개·보수가 필요한 의자와 벽면을 만드는데 들어갈 비용이 전체 시설비의 10%를 크게 웃도는 만큼 ‘전체 보수’를 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KIA에서 제출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보수 요청이 타당한지 등을 검토해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랄하네 기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