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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대구 롯데전(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에 이어 2연승을 거둔 그는 “최근 들어 경기 초반에 실점을 하는 바람에 흐름을 내주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미안한 마음이 컸다. 더욱이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 초반 실점을 억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1회부터 전력 투구를 하며 이닝을 끌고 갔다. 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했지만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오재일이 KT로 이적하면서 원태인과 적이 되어 다시 맞붙게 됐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오재일과 맞붙은 원태인은 볼넷, 삼진, 우익수 뜬공으로 잘 막았다.
이에 원태인은 “오늘 경기를 앞두고 재일이 형과 만났는데 ‘라팍에서 상대하게 되어 무섭다’고 말씀드렸는데 전력분석 파트에서 주신 자료를 토대로 최대한 약점을 공략하려고 했던 게 주효했다. 천적 관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것 같다. 라팍에서 (홈런 또는 안타를) 안 맞았다는 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7회 투구를 앞두고 트레이너와 한참 이야기를 나눴던 이유가 궁금했다. 손가락에 살갗이 벗겨진 것이었다. “7회 마운드에 올라갈 때부터 벗겨져 있었다. 그래도 던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 투 아웃을 잡고 (살갗이) 많이 벗겨져 (배)정대 형을 상대로 볼넷을 내줬다. 코치님께서 (상태가 안 좋다는 걸) 알아차리고 바꿔주셨다. 더 던졌다면 다음 등판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선발 투수로서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3루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원태인은 “이닝을 마치고 나서 실내 연습장에서 경기를 보는데 중계 화면을 보면 관중석이 꽉 차 있더라. 매 경기 그렇지만 주말 경기에 만원 관중 앞에서 더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컸다. 팬들께서 많이 와주시는데 제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연패 스토퍼라고 표현할 만큼 연패 탈출에 앞장섰던 그는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더욱 집중하게 된다.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가겠다는 마음은 늘 똑같다. 오랜만에 잘 던지는 것 같은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잘 던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날 김영웅은 ‘김영웅(heROSE) Day’를 맞이해 결승타를 터뜨렸다. 2회 2루 땅볼, 4회 3루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영웅은 1-1로 맞선 5회 1사 만루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원태인은 “영웅이에게 고맙다. 오늘 영웅이의 날을 맞이해 영웅이의 결승타를 꼭 지켜주고 싶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큰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너무 부담 말고 편하게 해라. 이런 날 뭔가 꼭 나온다’고 했는데 (적시타가) 바로 나왔다. 칠 거 같았고 칠 거라 믿었다. 저도 영웅이의 결승타를 지켜주기 위해 더 열심히 던졌다”고 했다.
2년 만의 10승 달성을 눈앞에 둔 그는 “빨리 10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물론 순위 싸움을 하고 있지만 10승을 하고 나면 부담 없이 마운드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선발 투수로서 경기를 책임지고 승리를 만드는 게 너무 좋다”고 했다.
이날 6년 연속 100이닝을 달성한 그는 “은퇴할 때까지 매 시즌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그런 면에서 (역대 세 번째로 11년 연속 100이닝을 소화한) 양현종(KIA 타이거즈) 선배님이 정말 대단하신 것 같다. 삼성의 선발 투수는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자리다. 그렇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다. 작년에 (10승을) 못했으니 올해 빨리 달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원태인의 아버지인 원민구 전 경복중 야구부 감독은 아들이 선발 등판하는 날마다 팔공산 갓바위에 오른다. 데뷔 첫해부터 1군에서 선발 등판할 때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갓바위에 올라 아들의 승리를 기원했다. 원태인은 “요즘도 변함없이 갓바위에 가신다. 날씨가 너무 더워 걱정도 되긴 한데 늘 감사드린다”고 아버지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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