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란 표현이 맞다.
27일 잠실구장.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전이 열리기로 돼 있었고, 날씨도 좋았다. 구름이 있기도 했지만 전혀 비가 올 날씨는 아니었고, 가끔 해가 비치기도 했다.
잠실구장엔 당연히 훈련 준비가 돼 있었다. 배팅 케이지가 설치돼 있었고, 마운드 쪽엔 배팅볼을 던질 그물망이 있었다. 평온한 일상 중 하나였다.
그런데 오후 2시가 되면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늘에 어두운 먹구름이 더러 보이기는 했지만 하늘 위를 가득 메우지도 않았고, 삼성동 쪽은 하얀 구름이 보여 큰 비가 내릴 것 같지는 않았다. 그저 잠시 소나기가 내리지 않을까 생각하던 찰나,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문제는 비가 온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정상적인 훈련 준비를 했던 탓에 그라운드엔 방수포가 전혀 깔려있지 않았다는 것. 마운드에만 방수포가 있었다.
단 5분만에 잠실구장 내야가 물바다가 됐다. 홈에만 방수포를 까는데 그쳤다. 내야 그라운드에 방수포를 깔기엔 이미 늦었다. 이후 폭우는 잠잠해졌지만 비는 계속 내렸고 오후 2시 20분쯤 되자 그쳤다. 하지만 이후 다시 조금씩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가운데 LG 선수들이 외야로 나와 몸을 풀기 시작했다. 내야 그라운드에 비가 고여있어 이후 날씨가 경기 개최 여부에 영향을 끼칠 듯.
전날에도 잠실은 국지성 폭우 때문에 경기가 취소됐었다. 갑자기 내린 폭우로 인해 그라운드가 다시 물바다가 돼버려 경기 진행을 낙관할 수는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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