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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두산) 민경 기자 기사인데 다들 읽어봤으면 좋겠어서 전문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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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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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사실 모르겠어요. 나를 정말 좋아해서 해준 말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두산 베어스 베테랑 3루수 허경민(34)은 24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7-4 승리와 함께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그런데 수훈선수로 인터뷰에 나선 허경민의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이날 오전 출근길에 일부 팬들이 보낸 시위 트럭에 써진 문구가 마음에 박혀 있었기 때문. 이들은 두산 내 고액 FA 선수들을 저격했는데, 허경민은 '스탯을 관리하는 돈에 미친 선수(순화한 표현)'라고 적혀 있었다. 비판이 아닌 선 넘은 비난이었다.


허경민 외에도 포수 양의지, 외야수 김재환, 1루수 양석환 등이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허경민은 4+3년 85억원, 양의지는 4+2년 총액 152억원, 김재환은 4년 115억원, 양석환은 4+2년 78억원에 두산과 FA 계약을 한 주축 선수들이다. 금액은 구단의 필요로 정해졌고, 선수들은 대우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것은 최선과는 별개의 문제다. 어쨌든 트럭시위에 참여한 일부 팬들의 주장처럼 그동안 이들이 진짜로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방관한 벤치의 문제고, 성적 부진은 구단의 투자 실패로 보면 된다.


올해 허경민은 지난겨울 이를 악물고 시즌을 준비한 결실을 보고 있다. 주로 2번타자로 기용되면서 82경기에서 타율 0.343(300타수 103안타), 6홈런, 47타점, 55득점, OPS 0.879를 기록했다. 타율은 팀 내 1위이자 리그 6위고, OPS 역시 팀 내 1위에 올라 있다. 올 시즌은 라인업에서 허경민이 빠지면 공격이 잘 안 풀릴 정도로 존재감이 크다.


허경민은 한번씩 고질병인 허리 통증으로 휴식을 취할 때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자기 자리에서 자기 몫을 했다. 허리 통증은 허경민이 FA 계약을 하기 이전부터 구단이 알고 계속 관리해 왔던 부상이다. 구단이 감수하기로 한 리스크라면 리스크다. 일부 팬들이 주장하는 '꾀병'은 아니다.


허경민은 지난해 타율 0.268(429타수 115안타)에 그쳤을 때 스스로 크게 실망했다. FA 계약 후 처음으로 주장까지 맡으면서 의욕을 보였으나 가장 부진 했기 때문. 지난 시즌은 팬들의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였다. 스스로도 납득이 안 되는데 팬들도 납득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겨우내 더 구슬땀을 흘렸고, 지난 2월 호주 스프링캠프부터는 더 이를 악물었다.


스프링캠프 당시 허경민은 "올해는 두산 팬들께서 '허경민 선수가 정말 잘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시즌을 만들고 싶다. 올해 목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다. 지난해 부진해서 안 좋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오기가 생기더라. 나도 사람인지라 팬들이 쓴 글을 한번씩 보게 되는데, 올 시즌은 내가 팬분들께서 걱정하는 그런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힘줘 말했다.


허경민의 땀은 헛되지 않았고 올 시즌 내내 팬들 앞에서 떳떳할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있다. 팬들에게 이제는 목표했던 '정말 잘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으리라 믿었는데, 돌아온 말은 '돈에 미쳤다'였다. 허경민으로선 충격일 만하다.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탓이다. 허경민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4+3년 FA 계약에 합의할 때 선수 옵션을 걸었다. 4년 65억원 계약이 끝나면 오직 선수의 의지로 3년 20억원 옵션을 실행할 수 있도록 했다. 허경민이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올 시즌 뒤 FA 자격을 다시 한번 얻을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다 보니 팬들은 올해 성적 향상과 관련해 '허경민이 3년 20억원보다 더 큰 계약을 원한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정작 허경민은 한번도 옵트아웃 실행 여부를 언급한 적이 없다.


결국 답답한 당사자가 직접 나섰다. 허경민은 24일 경기를 마치고 관중 앞에서 진행한 단상 인터뷰에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 여기(두산에)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FA를 위해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게 아니라는 단호한 메시지였다. 팬들은 큰 함성으로 화답했다.


허경민은 첫 FA 자격을 얻었을 당시 딸 서우의 100일 떡을 두산 관계자들에게 돌리면서 '한번 두린이는 영원한 두린이'라는 문구를 적어넣었다. 그리고 두산과 당시로는 파격적인 4+3년 장기 계약을 하면서 "12년 동안 뛰었던 팀이기도 하고, 협상 기간에 많은 팬 여러분들께서 꼭 끝까지 같이 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보고 나서 선택에 도움이 됐다"며 7년 뒤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 갈 수 있다면 그때도 두산 유니폼을 입겠다고 다짐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는 마지막 날에는 딸 서우가 시구자로 나섰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을 정도로 허경민은 두산 아닌 팀을 상상한 적이 없다.


그만큼 두산과 팬들에게 진심이었기에 허경민은 더 속상해했다. 그는 "사실 요즘은 잘 모르겠다. 노력해서 야구를 잘한다고 나름대로 생각했는데, 자꾸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시길래 머리로는 괜찮다 하면서도 마음은 솔직히 아팠다. 그 기분을 이어 가지 않게 코치님들께서 정말 잘 도와주셨고, 그래서 이번 주 2경기는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우리 가족이랑은 이곳(두산)에서 마지막을 하는 게 정말 가장 행복할 것이라고 항상 집에서 이야기를 한다. (트럭시위는) 나를 정말 좋아해서 해준 말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사실과 다르게 생각하는 분들이 조금 있더라. 그래서 머리로는 괜찮지만, 마음으로는 조금 슬펐는데 이 또한 그분들의 생각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경민은 올해 양의지(107안타), 강승호(103안타)와 함께 두산에서 100안타를 달성한 타자다. 허경민은 2018년 167안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7년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KBO 역대 45번째 기록이다. 2017년에 95안타에 그치지 않았더라면 2015년부터 10년 연속 100안타도 가능했다. 부진하다 해도 해마다 100안타 이상을 생산할 정도로 허경민은 꾸준히 콘택트 능력을 증명했다. 통산 안타는 1457개다.


허경민은 "내가 2017년에 안타 5개가 모자랐다. 그때는 몰랐는데, 그 5개를 잘 견뎌내서 쳤으면 10년 연속 기록이 됐을 것이다. 나한테 야구를 하면서 가장 아쉬운 한 해가 그해(2017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계속 그런 아쉬움이 남지 않는 시즌을 보내고 싶어 했다.


당장은 팀의 5강 진출에 더 집중하려 한다. 두산은 25일 현재 시즌 성적 51승46패2무로 4위에 올라 있다. 3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경기차가 없어 지금의 연승 흐름을 이어 가면 언제든 다시 상위권으로 재도약할 수 있다. 2위 LG 트윈스와는 2.5경기차가 난다.


허경민은 "가을 야구는 정말 행복한 것이고, 1년을 잘해서 초대받는 자리다. 정말 지금 우리 팀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정말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동료들과 더 하나로 뭉쳐서 2년 연속 가을 야구의 꿈을 이루겠다고 했다.


허경민은 마지막으로 한번 더 "나는 FA라서 잘하는 게 아니라 정말 겨울 동안 노력해서 잘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코치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밖에서 뭐라 하든 나는 신경 쓰지 않고 내일 경기, 또 앞으로도 잘하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477/000050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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