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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우영캐 중계해보고싶은 경기: 무박2일경기, 첫퍼펙트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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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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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를 듣다 보면 뇌리에 박히는 멘트들이 많은데 이런 멘트들은 어떻게 준비하나요?


“예전에는 준비했었는데 지금은 준비를 안 해요. 물론 가끔 만들어내는 멘트가 있긴 하지만 작위적이라는 얘기가 듣기 싫고 상황에 맞는 표현을 해야 하는 게 중요해서 이제는 거의 준비를 안 해요. 올 시즌 김도영 선수 월간 10-10 나왔을 때 경기 중에 나오면 이렇게 해야겠다고 생각만 하고 준비하진 않았어요. 최근에는 우승 콜도 준비 안 하거든요. 그 순간을 보는 느낌으로 가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하지만 이 일이 정답이 없는 일이다 보니 아 준비해야 하나 생각이 들 때가 있긴 하죠. 대신 경기에서는 그 순간에 충실하자 이 생각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요”

 

스포츠 특성상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가 많아 순간적으로 멘트를 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 하셨던 멘트 중에 아 이건 괜찮았다 하는 멘트들이 있나요?


“써놓으면 빽빽할 정도로 많아 일일이 기억하기 힘들죠. 말이란 게 양날의 검이라고 하잖아요. 멘트도 마찬가지예요. 많이 하면 건질 것도 많고 실수도 잦아요. 지금은 한 달에 9경기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예전에는 한 달에 20경기 가까이 중계방송했어요. 가끔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동영상 보내주는 걸 저도 듣거든요. 중계 동영상을 듣다 보면 ‘진짜 얘 대단하다. 누구지?’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런데 영상의 캐스터가 15년 전의 저예요. 후배 한 명이 옛날에 제가 농구 중계방송한 것을 링크로 보내주더라고요. 그것도 보는데 ‘이런 대단한 놈이었구나, 지금의 나는 뭐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진짜 다 쏟아내더라고요. 말을 많이 했으니까 좋은 멘트들도 많았고 실수도 많이 했어요. 최근에는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 선수가 홈런 쳤을 때 영웅본색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 표현도 해놓고 괜찮은 거 같아서 나중에 포스트 시즌에 김영웅 선수가 홈런 치면 또 써야겠다고 생각했죠.”

 

스포츠 캐스터로 가장 즐거운 순간이 언제인가요?


“명승부가 나올 때 좋죠. 어느 종목이든 명승부가 나올 때가 즐겁고 아직도 재밌어요. 6월 25일 치렀던 롯데와 KIA의 경기와 같이 5시간이 넘는 매우 치열한 경기도 한번 해보고 싶어요.”

 

중계를 해보고 싶은 경기가 있나요?


“제가 무박 2일 경기는 아직 중계를 못해봤어요. 제가 해 본 경기중 가장 길었던 경기가 김선우 해설위원이 몬트리올 시절에 우천으로 6~7시간 정도 대기하다가 던진 경기예요. 당시 김선우 위원이 실점을 많이 해서 감독이 선수 김선우를 탓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보면서 비분강개했었죠. 그 경기는 만약 우리나라에서 했으면 무박 2일이 됐을 텐데 아깝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제 꿈이 첫 퍼펙트게임 중계를 제가 하는 거예요. 6월 25일에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KBO 최초로 퍼펙트게임을 할 뻔했죠. 결국 9회에 안타를 맞으며 무산되기는 했지만 SBS 스포츠 후배인 윤성호 캐스터가 중계를 하는건데도 ‘아 내가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묘한 만감이 교차했어요.”

 

과거로 돌아가면 다시 해보고 싶은 중계가 있나요?


“과거로 다시 갈 수는 없겠지만 ‘만약’이라는 가정을 붙인다면 2015년 프리미어 12 준결승 한일전 중계방송을 다시 하고 싶죠. “OOO은 배트를 던졌고”라는 좋은 멘트를 했는데 해당 선수의 상황으로 인해 중계방송을 다시 틀지도 못하고 멘트를 더 이상 쓰지 못하니까 다시 하고 싶어요. 2016년 리우 올림픽 남자 펜싱 박상영 선수 금메달 경기도 다시 해보고 싶어요. 그 경기는 진짜 상상도 못 했어요. 중계하면서도 놀라고 우승 콜도 멋있게 하긴 했는데 그런 우승 콜 말고 진짜 놀라서 미친 것 같은 우승 콜로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리우올림픽 박상영 선수 결승전 경기는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기도 해요. 지금 돌아봐도 이 경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경기거든요.”

 

많은 해설위원 분과 합을 맞추셨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해설위원분과 가장 합이 잘 맞으셨나요?


“이순철 위원이죠. 저는 이순철 위원님 덕분에 여기까지 온 거고 이순철 위원님이 없었으면 저도 없었고 제가 없어도 이순철 위원님도 없었다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저는 오로지 이순철 위원님과 야구의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되자는 일념으로 야구 공부를 하고 번역했어요. 이러한 작업을 하면서 이순철 위원님을 한 번 이겨보겠다고 필사적으로 노력한 거죠. 지금도 중계방송에서 많은 얘기를 나눴어도 방송이 끝나고 나서 거의 밤새 전화로 또 얘기할 정도로 야구 얘기를 밤새도록 하는 사이가 됐어요. 이러한 사이가 됐으니 ‘인생의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전문: https://magazine.hankyung.com/job-joy/article/202407234246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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