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도영(21)은 2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서 5-7로 뒤진 9회초 선두타자이자 대타로 등장해 한화 주현상의 몸쪽 패스트볼을 간결하게 대응, 날카롭게 잡아당겨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그러자 중계방송사 화면에 1루 덕아웃의 류현진이 고개를 끄덕이는 장면이 잡혔다.
이 장면은 류현진이 김도영의 타격을 인정한다는 의미였다. 그에 앞서 김도영이 주현상과 대결할 때 이미 류현진이 동료 앞에서 김도영의 타격 폼을 흉내내는 모습이 중계방송사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이걸 ‘인정’이 아니면, 뭐라고 봐야 할까.
아무튼 김도영은 겸손했다.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뒤 “그건 인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선수들이 충분히 그런 반응을 할 수 있다. 딱히 인정을 받았다는 느낌은 안 든다. 그래도 저한테 관심을 주는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행복한 일이다. 지금보다 더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그런 일인 것 같다”라고 했다.
사실 지난주말 대전 3연전서 류현진, 문동주를 따로 만나 스몰토크를 나눴다고 한다. 김도영은 “올스타전서 류현진 선배님과 얘기를 해본 적 있다. 지난주 한화전서도 경기 전에 현진 선배님도 만나고 동주도 만나고 그랬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세 남자는 당시 어떤 주제로 스몰토크를 했을까. 김도영은 “약간 동주를 디스하는 얘기를 현진 선배가 하셨다. 사실 저에 대한 얘기는 안 했다. 그냥 그러고 인사하고 그랬다”라고 했다. 세 남자가 진지한 야구 얘기를 할 자리는 아니었고, 류현진이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었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