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한 표정을 한 정훈은 "베테랑으로서 '알고 하는 야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게임에 목숨을 걸지 못했던 것 같다"며 "지금껏 야구하면서 한 타석, 한 타석에 목숨 걸고 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들을 조금 까먹었다. 베테랑으로서 여유 있게 하려다 보니 그런 듯하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야구장에서 잘 웃지 않는데, 못하는데도 웃음이 나더라. '아예 정신을 못 차리는구나'라고 느끼고 혼자 반성 많이 했다"고 힘줘 말했다.
정훈은 "어제(18일) 저녁에 '만약 내일 경기에 나가게 되면 딱 한 게임 미친 듯이 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운 좋게 안타도, 타점도 나왔다. 앞으로도 출전하게 되면 똑같이 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열심히 뛰어다니고, 열심히 움직였다. 경기 후 다리를 살짝 절뚝일 정도였다. 정훈은 "이게 내가 하는 야구인 듯하다. 나이(1987년생)가 들었지만 그냥 생각 없이 미친 듯이 뛰려 한다"며 "잘하지도 못하면서 '알고 하는 야구'를 하려 했다. 그러니 오히려 야구가 안 되고 결과도 안 좋았다. 이제는 내가 신인이라 여길 것이다"고 전했다.
정훈은 "나이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창피해할 것도 없다"며 "출전하면 잘하든 못하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절하게 야구하는 낡튜바.. 낡지마 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