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에 대해 김도영은 "작전이 나온 것은 아니었다"면서 도루는 자신의 판단이었다고 했다. 도루에 실패하면 경기가 그대로 끝날 수 있는 상황에서 벤치가 모험을 걸기는 어려웠지만, 김도영은 1B-1S 상황에서 과감하게 뛰었다. 김도영은 "그냥 빨리 득점권에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다"면서 "형우 선배님은 그렇게 뛰는 것을 신경 안 쓰시고 그냥 치신다. 그리고 때마침 딱 그때 치셨다. 모든 게 잘 맞아 떨어졌다"고 했다.
최형우 또한 "빠른 주자가 앞에 있다고 해서 유리해지거나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면서도 "다만 아무래도 타점을 올리는 데는 도움이 된다"고 웃어 보였다. 후속 타자인 최형우의 타격 성향까지 다 파악한 도루였다. 김도영의 본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 최형우의 비범한 타격 능력을 모두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도영은 그 장면을 떠올리면서 "최형우 선배님은 진짜 대단하시다. 내가 1루에 있으면 무조건 치신다. 최근에는 그냥 그 기억밖에 없다"고 놀라워했다. 김도영은 "어떻게 그렇게 비슷한 타구를 많이 만들어내시는지가 신기하다. 방향도 그렇고, 잘 맞은 타구만 계속 보내신다"고 경외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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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은 "형우 선배님은 나이를 드셔도 쉬시고 그런 게 없다. 오늘 같은 날(원정을 치르고 홈으로 돌아온 첫 날)은 쉴 수도 있는데 저렇게 나오셔서 운동을 하신다. 운동하시는 것을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웨이트도 항상 꾸준히 하신다"고 보고 배울 게 많은 교과서라고 감탄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3년은 더 거뜬하다면서 최형우를 치켜세운다. 김도영과 최형우라는, 20년의 세월을 마주하고 있는 두 선수가 3·4번으로 더 좋은 호흡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477/0000501894
그냥 빨리 득점권에 가고 싶어서 간 거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고 퉁은 정말 대단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