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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은 "마음, 안 괜찮습니다"라며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는 "(황)동재도 그렇지만 (최)채흥이 형에게 너무 미안했다. 갑자기 몸 풀고 등판하는 게 정말 힘들기 때문이다"며 "내가 4실점으로 무너졌는데 형이 2이닝 이상 책임져주고 동재도 잘 막아줘 팽팽한 경기가 됐다. 많이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둘 다 신경 쓰지 말라고, 괜찮다고 해주더라"고 고개를 숙였다.이어 "야구하면서 헤드샷을 던져본 게 처음이다. 이닝도 가장 적었다. 너무 당황스러웠고 '멘붕(멘털 붕괴)'이 왔다"며 "그 상태로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오셔서 그럴 수 있다고, 괜찮다고 말씀해 주셨다. 농담 식으로 파이팅 외치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기분을 바꿔 열심히 응원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빠르게 회복 중이다. 원태인은 "어쩔 수 없다. 다음 경기가 있으니 얼른 잊어버리고 마음 잘 추슬러야 한다. 다시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턴이 아닌, 더 짧은 휴식 후 다음 주중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원태인은 "어제 경기 중 감독님께서 괜찮겠냐고 물어보셨다. 투구 수가 적었기 때문에 크게 상관 없을 듯했다"며 "다른 점도 있겠지만 최대한 평소와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KIA전은 중요하기 때문에 빨리 내 경기력을 찾아야 한다. 그게 첫 번째 과제다"고 전했다.
전반기 허리 불편감 등을 느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원태인은 "몸은 좋다. 어제도 경기 들어가기 전 좋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회에 그렇게 돼 스스로 많이 실망했다"며 "오늘(14일) 바로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다른 부분을 깨닫게 됐다. 내가 간과하던 점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원태인은 "정대현, 강영식 코치님께서 '기본'을 이야기해 주셨다. 투수로서 중요한 부분이다"며 "그동안 난 그걸 잊고 강하게만 던지려 했던 것 같다.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오늘은 여태껏 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준비해 봤다. 이게 더 좋은 듯하다"고 눈을 반짝였다.
원태인이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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