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대부분의 구단들은 업무 협약을 맺고 있는 병원들이 각자 다르다. 특히 '전치 몇주 진단'이라는 경계가 상당히 애매해서 3~4주 정도 걸리는 부상도 6주 이상의 진단을 받는게 어렵지는 않다. 또 같은 부상인데도 전문가마다 소견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예상 회복 기간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그렇다면, 진짜 미란다 같은 사례를 방지 하기 위한 제도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있다. 구단들이 3~4주짜리 부상을 6주 이상 진단으로 일종의 꼼수를 써서 최대한 외국인 선수가 빠진 기간을 줄이려고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역시 반박 의견도 있다. 크지 않은 부상이면 구단 입장에서는 굳이 임시 외국인 선수를 돈 들여서 데리고 오는 것보다, 그냥 기존 선수가 최대한 빨리 회복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는 관점이다. 구단들이 돈 쓰고, 시간 들이면서 '굳이' 꼼수를 썼을 경우의 이익이 크지 않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한 선수가 여러 팀을 옮겨다니게 될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지도 난제다. 현재는 부상 대체 선수도 계약이 끝난 후에는 웨이버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 떄문에 두산도 시라카와와 계약하기 위해 절차대로 일주일을 기다렸다. 대체 선수에게도 웨이버를 적용해야 하는지, 또 시라카와처럼 한 선수가 한 시즌에 여러 팀을 옮겨다니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추가 제제가 필요하지는 않은지에 대해서도 향후 논의해야 할 필요성은 있어보인다.
전반적으로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의 실용성에 대해 공감하지만, 지금보다 조금 더 세밀한 추가 규정과 장치들이 보강돼야 한다는 의견에 설득력이 있다. 보완을 통해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 부상으로 인한 손해를 최대한 줄이고, 현장에서도 큰 변수를 없애는 동시에 팬들은 새로운 선수들을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잡담 공통 지정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현재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병원 전문의의 진단서가 필요하다. 여기서 회복까지 최소 6주 이상이 걸린다는 소견이 나와야 대체 선수를 쓸 수 있다. 장기 이탈을 대비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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