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주장 김현수(LG 트윈스)와 왼손 투수 양현종, 외야수 나성범(이상 KIA 타이거즈)이 나선 대회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어떤 질문이 나와도 "호주전에서 승리하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1라운드 통과의 분수령인 호주전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건 이상할 게 없다.
그렇지만 모든 질문의 답이 '호주전'으로 귀결되고, 대표팀이 목표로 삼았던 4강에 진출해 미국으로 가면 어떤 점이 기대되느냐는 물음에도 '호주전'을 말한 건 그만큼 선수들의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는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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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태극마크의 무게를 스스로 느끼고 대회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건 기본적인 일이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대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위기의 한국 야구를 구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까지 떠안았다.
도쿄 올림픽에서 껌을 씹었다는 것만으로도 역적 취급을 받은 강백호(kt wiz)의 사례를 지켜본 대표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 느꼈을 압박감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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