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타석까지 5타수 무안타였지만 타격감은 좋았다. 강백호는 “잘 맞은 타구들이 야수 정면으로 가면서 결과적으로는 좋지 않았지만, 과정적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오랜만에 경기 나왔는데 감각이 떨어지지 않구나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시즌 처음으로 만난 김택연을 상대로 “직구 하나만 보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더그아웃에서 보기에도 직구가 워낙 좋아 “스윙이 늦지 않아야 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했다. 6구째는 슬라이더였지만, 직구에 포커스를 두고 스윙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앞선 포인트에서 제대로 때릴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설명이다.
강백호의 타구는 담장을 향해 쭉 뻗었고, 두산 중견수 정수빈이 공을 좇아 내달렸다. 마지막 한끝 차이로 정수빈의 글러브가 타구에 미치지 못했다. 강백호는 “안 넘어간다는 건 무조건 알았다. 그냥 조금만 더 갔으면 바랐다”며 “뛰면서 ‘조금만 더 가라’하고 계속 외쳤다”고 말했다.
끝내기가 처음이다 보니 물 세례도 생소한 경험이다. 강백호는 “(2021시즌) 우승할 때 샴페인 맞은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팀 선배 우규민의 시즌 첫 승을 확정지은 안타라 의미가 더 크다. 강백호가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사이 우규민이 그를 향해 “고맙다. 내 첫 승”하고 인사를 하고 갔다. 올 시즌 첫 승인 동시에 지난해 8월 20일 KIA전 이후 325일 만의 승리였다.
강백호는 “(앞선 타석들에서) 타구속도 170㎞ 넘는 타구를 하루에 2개 쳤는데, 둘 다 잡히는 건 흔 치 않은 일인데, 마지막에 좋은 결과가 나와서 신경 안써도 될 것 같다. 이러다 보면 빗맞은 것도 안타가 되고 그러지 않겠나”며 “팀이 이제 후반기 시작하는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계속 좋은 경기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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