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굶기도 해보고, 잠을 조금만 자는 등 정말 할 수 있는 걸 다 해 봤는데 안 되더라"고 털어놨다.
10일 경기 전 정훈의 어두운 표정을 본 김태형 롯데 감독은 "그냥 해. 뭘 그렇게 고민해"라고 특유의 냉소적인 말을 툭 던졌다.
정훈은 "감독님의 짧은 한마디를 들으니, 마음이 편해졌다"며 "'그래, 고민해도 안 되는데, 일단 편하게 마음먹고 타석에 서보자'라고 생각했다. 마침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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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은 "타율이 바닥을 쳤다. 오늘이 반등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자꾸 자신을 낮추고,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정훈은 롯데에 꼭 필요한 '조연'이다.
중견수, 1루수로 뛰던 정훈은 최근에는 3루수로 자주 나서 부상으로 이탈한 손호영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정훈은 "3루 쪽에 공이 안 오길 빈다"고 농담하면서도 "내게 공이 오면 확실하게 처리하겠다고 마음먹고, 3루에 선다"고 했다.
그는 "포지션 하나에 확실하게 자리 잡는 게 선수에게는 최선이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도 프로에서 살아남는 방법"이라며 "감독님께서 나를 어떻게든 기용하려고, 여러 자리에 세우는 거니까 감사한 마음으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날에도 정훈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는 말을 자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