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아침에 일어났는데 엄마아빤 없고 오빠가 나 깨우더라고
그때 당시 우리 집은 지상보다 1미터? 정도 위에 있었는데
그게 다 잠겨서 우리 집 까지 물이 들어올랑말랑하고 있었어
비는 속절없이 계속오고 물은 계속 차오르고
나중에 부모님 오셔서 우리 데리고 나가는데 그때 내 키가 140이었는데 물이 내 목까지 오더라고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데 수압때문에 나아갈 수가 없었어 그상태로 계속 헤엄쳐서 고지대로 와서 숨 돌리다가 아빠가 차 빌려오셔서 차 타고 4시간을 덜덜 떨었어
이후에는 기억이 잘 안 난다 너무 힘들어서 지워졌나봐 나중에 집에 왔을때 그 처참했던 장소만 떠오르고 나머지는 기억 안 나
다른것보다 그때 급하게 나오면서 소중한 것들 편지나 사진 같은걸 다 두고와서 그게 아쉬워
그냥 비오니까 생각나서 주절 주절 써봤어
엄마 우리 언젠가는 웃으면서 이 순간을 얘기할 수 있겠지? 했었는데 지금은 진짜 웃으면서 말함ㅋㅋㅋ지난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