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프로야구 선수 A와 그의 여자친구가 데이트폭력 논란이 커지자 당황한 눈치다. 경찰 신고자인 여자친구 B씨는 A선수가 폭행으로 경찰에 입건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일이 커지자 오히려 당황한 눈치다. B씨는 홧김에 경찰에 신고했고, 폭행은 없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선수의 소속팀은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곧장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 A선수는 여자친구와 7일 저녁 식사 자리에서 말다툼이 있었고,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해 일단 달래고 귀가를 도우려 했던 과정에서 여자친구가 넘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화가 난 여자친구가 경찰에 신고했는데, 폭행 사건으로 일이 커질 줄은 A선수도 여자친구도 몰랐다고 한다. A선수와 여자친구는 사건 다음 날 원만하게 대화를 나누고 결별했다.
구단 관계자는 "8일 저녁 모 매체의 단독 보도를 보고 신고자인 여자친구가 먼저 해당 선수에게 연락해 '폭행이 아닌데 폭행으로 기사가 나왔다'며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A선수가 여자친구와 사건 다음 날 메신저로 나눈 대화 내용을 봐도 데이트폭력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고 밝혔다.
구단은 A선수에게 여자친구의 입장을 전해 들었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경찰 조사에서도 일관된 진술을 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여자친구 B씨는 9일 오후 경찰 조사에 임했고, 진술을 번복하지 않고 폭행은 없었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여자친구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폭행은 없었고, 당연히 처벌도 원치 않는다. 화가 나서 신고를 하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전해 들었다"며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구단은 경찰 조사가 끝나면 A선수를 자체 징계할지 지켜보려 한다. 신고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만큼 무혐의로 결론이 날 확률이 높지만, 경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야구선수로서 품위를 손상한 사실은 있기에 이 관계자는 내규에 따라 가벼운 징계는 있을 수도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구단은 KBO 규정에 따라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고 A선수 관련 자체 조사 내용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