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인천 롯데전에 앞서 "창원에서 화가난 상태로 올라왔다"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나도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앤더슨이 공을 던진 뒤 뭐라고 이야기를 하더라. 게임 중이었기 때문에 앤더슨에게 뭐라고 이야기는 할 수 없었다. 그런데 NC 외국인 선수들이 욕을 하더라. 처음에는 통역을 불러서 '앞으로는 그렇게 하지 마라. 상대를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진정을 시켰는데, NC 외국인 선수들이 우리 더그아웃을 향해 욕을 하더라. 그래서 참다 참다가 열이 받아서 그라운드로 나왔다"고 말했다.
전후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는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에게 확실히 주의를 줬다고. 사령탑은 "앤더슨에게 '그렇게 하지 마라. 마운드에서는 조금 캄 다운도 하자'고 이야기를 했다"며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강인권 감독이 '주의를 시키겠다'고 하길래, 나도 마찬가지로 '주의를 주겠다'고 하면서 좋게 마무리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선수들 간의 충돌은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외국인 선수들이 서로를 향해 욕설을 뱉으며 충돌한 것은 이숭용 감독도 오랜만에 봤다고. 사령탑은 "뭔가 개입될 게 없는 것 같은데, 서로 팀 입장에서 바라봐서 그랬던 것 같다"며 "나도 NC 외국인 선수들이 욕을 하길래 그만하라는 신호를 줬다. 그런데 계속 우리 더그아웃을 향해 욕을 하더라"고 덧붙였다. 얼마전 배트 플립으로 앤더슨의 심기를 긁었던 박한별과 김성욱을 헷갈린 것이 아니냐는 말에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나간 것을 연결시키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물론 충돌은 있었지만, 빨리 털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게 이숭용 감독의 설명. 사령탑은 "경기를 하다 보면 이런저런 문제도 생긴다. 우리팀도 그렇지만, 상대팀 입장에서도 그런 것들이 있으면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그런데 한 다음에 감정만 남지 않으면 된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것이다. 털어낼 것은 빨리 털고 다음에는 어떻게든 이기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