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를 하면서 한 100번은 맞았던 것 같다. 늘 맞아도 부러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라고 말한 이형종은 "그날도 사실 안부러질줄 알았다. 평소에도 선수들이 타구에 맞았을 때 부러진 것이 아니라면 빨리 타석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계속 아파서 빨리 타석에 들어가지 못했다. 더블헤더이고 8회여서 일단 빠지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고 했는데 부러져서 아쉬웠다. 그 다음부터는 발등 보호대를 또 하나 준비했다. 손등 보호대도 내가 한 번 부러지고 유행시킨 적이 있다"라며 웃었다.
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이형종은 "팀에서 충분히 휴식도 받았고 수술과 재활도 잘했다. 전반기에 잘했다고 하지만 엄청 잘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비해서 잘됐고 중요한 순간에서 결승타 같은 것들이 잘 나와줘서 잘된 것처럼 보인 것 같다. 그래도 이제부터 전반기 정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퓨처스리그에서 재활 경기를 소화한 이형종은 "마지막에 최원태(LG) 선수의 공을 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무래도 2군 투수들과 1군 투수들의 공은 차이가 있다. 타격감이 엄청나게 나쁘다는 느낌은 아니다. 발을 다친거지 손을 다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재활기간에도 방망이를 계속 잡고 있었다. 덕분에 타격감이 조금은 유지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전반기에 많이 빠졌기 때문에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라고 아쉬워한 이형종은 "후반기는 정말 모르겠다. 전반기 정도의 느낌이라도 타격이 엄청나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찬스나 중요한 상황이 왔을 때 잘 풀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단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팀이 전반기 막판에 좋았는데 그런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고 싶다. 1번부터 5번까지 잘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나는 서포트를 하면서 팀이 올라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후반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