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결혼 축하해요! 결혼 후에 어떤 점이 제일 달라졌나요? (5월 9일 인터뷰)
원정 경기 때는 어렵지만, 홈 경기 때는 경기 끝나고 나서 사랑하는 아내를 매일 집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요.
로맨티스트네요. 10년 연애 끝에 결혼한 거로 아는데 러브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고등학교 때 제 1년 후배의 친구였는데, 아내가 그때도 야구를 좋아했어요. 그래서 아내가 야구 경기를 보러왔는데 그 경기에서 제가 다이빙 캐치를 했어요. 그때 후배를 통해 아내를 알게 됐는데, 아내가 저보고 멋있다고 했다더라고요? 그 후에 제가 아내를 좋아하게 되면서 10년 동안 잘 만나게 됐습니다. (그럼 어떻게 보면 아내가 먼저 반한 건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 첫인상은 그랬는데 제가 먼저 좋아했습니다. 사실 고등학교 때는 방망이 하나만 잘 치는 선수였는데 그날 운 좋게 제가 다이빙 캐치를 했네요.
10년 연애가 쉽지 않았을 텐데, 결혼까지 한다는 건 어떤 느낌인가요?
완전한 내 편이 생긴 기분이에요. 얼굴이나 말투만 봐도 제 상태를 다 알고 힘들 땐 위로도 하면서 쓴소리도 해주는 사람이 생긴 느낌입니다. (아내가 선구안이 좋아지라고 블루베리를 챙겨줬다는 인터뷰도 봤어요.) 아내가 은행원이에요. 직장인이니까 매일 일찍 출근하는데도 퇴근하면 밥해놓고, 야구 못할 때는 블루베리도 먹이고, 뜬공 좀 그만 치라고 뭐라고 하기도 합니다. 치면 내야 뜬공인데 치지 말고 공이라도 잘 보고 골라서 나가라고요. (머쓱)
그 정도면 코치님급 조언 아니에요?
코칭보다는 혼내는 느낌이 더 강하긴 합니다. (웃음) 사실 아내가 저보다는 야구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그런 얘기를 들으면 제 입장에서는 웃기거든요. 근데 야구가 잘 안 풀릴 때 혼자 방에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데, 아내가 와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걸 보면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니까 같이 웃으면서 힐링하게 되죠.
출처 6월 더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