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KBO리그 1군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이후 하위권팀이 후반기 '치올'의 드라마를 쓴 경우는 많지는 않다. 하지만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다. 전반기 부진을 씻어내는 승전고를 연일 울리면서 가을야구 초대장을 거머쥐었던 사례는 분명히 있었다.
당장 지난해에도 전반기를 7위로 마쳤던 KT는 후반기에만 42승 21패 1무, 승률 0.667을 기록하면서 파죽지세로 승수를 쌓았다. '올라갈 팀은 올라간다'를 몸소 보여주면서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다만 '치올'은 전반기 승패마진 마이너스를 모두 지우는 것은 물론 5할에서 최소 '+5' 이상을 거둬야만 의미가 있다. 기존 상위권팀 중 급격하게 성적이 추락하는 팀이 나오는 운도 따라줘야 한다.
2021년 전반기 7위였던 두산은 후반기 35승 26패 8무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 최종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오를 수 있었다.
2017년 전반기 7위에 그쳤던 롯데는 후반기 39승 18패 1무, 승률 0.684로 전혀 다른 팀이 됐다. 순위를 무려 4계단이나 끌어올려 정규시즌 최종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2016년 전반기를 8위로 마감했던 LG도 비슷했다. 후반기 37승 26패 1무, 승률 0.587로 승패마진 '+11'을 만들었다. 최종 승률 5할을 정확히 맞춘 뒤 정규시즌 4위로 당당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치올'의 조건은 언뜻 보면 간단하다. 구단 별로 다르지만 후반기 잔여 60경기에서 최소 0.56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해야 한다. 0.600을 넘긴다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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