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는 제작진 3명이 참여했습니다. 다만 기사에는 이름과 나이, 성별 등 개인 신상은 밝히지 않기로 했습니다. 선수와 경기, 콘텐츠만 주목받길 바라는 제직진의 뜻입니다.
기사에선 편의상 제작진 1호, 2호, 3호로 구분하겠습니다. 간단한 소개를 덧붙입니다.
1호 : 성공적인 신인드래프트로 평가받는 2015년 김민우, 김범수, 이도윤, 주현상과 입사(입단) 동기다.
2호 : 이글스 TV 영상에 매년 목소리가 나오는 유일한 제작진. 원래 프리랜서 등으로 한화 이글스 영상을 제작하다가 지난해 입사했다
3호 : 방송국 PD 시험을 준비하다가 스포츠 채널 프리랜서 등으로 일했다. 2022년 말 이글스 TV의 일원이 됐다.
이글스 TV는 지난 2012년 10월31일 개설됐습니다. 12년 만인 올해 1월 구독자 수 2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7일엔 3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제작진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3호 : 사실 ‘와 30만이다’라는 것보단 구독자가 늘어날수록 무서운 게 많았어요. 늘었다는 건 보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거니까. 저희가 실수하면 선수와 구단이 피해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조심해야겠다는 분위기였어요.
1호 : 오히려 20만 됐을 때가 더 기뻤어요. 뭔가 하나를 했을 때 구독자 수가 오르는 게 보여서 되게 성과처럼 느껴졌거든요. 근데 30만까지 온 길은 시즌 중이기도 했고, 숨 가쁘게 달리다 보니까 ‘어떡하지’ 하다가 딱 30만이 된 그런 느낌이었어요.
이글스 TV에서 영상 제작을 담당하는 직원은 총 6명입니다. 영상 제작만 전담하는 인원은 2명, 나머지 4명은 디지털마케팅 업무를 겸하고 있는데요. 제작진에게 야근은 일상이 됐습니다. 대표 콘텐츠 ‘킹착취재’ 제작 과정을 보면 업무 강도가 느껴집니다.
2호 : 보통 홈에선 제작진 3~4명, 원정에선 2명이 촬영과 편집을 해요. 원정에선 교대 시스템이 없어서 경기가 끝나야 제작을 시작해요. 보통은 밤을 새우죠.
1호 : 작년 대구에서 8연승 할 때 새벽 5시까지 편집했던 것 같아요. 팬들의 기쁨 고조치가 이만큼 올라가 있기 내용이 짧더라도 더 만들어야 해요. 그래야 팬들이 충분히 기뻐할 수 있거든요.
(중략)
이글스 TV를 좋아하는 팬 중엔 제작진을 위해 커피차를 보내겠다는 팬도 있었습니다. 물론 정중히 거절했지만, 제작진도 팬들의 이런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최근엔 서울에 사는 한 고등학생이 ‘어떻게 하면 이글스 TV에 입사할 수 있는지’ 묻는 손편지를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팬들의 애정에 늘 감사함을 느끼지만, 때론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건강보다 영상이 먼저”라는 애정이 어린 농담을 볼 때 그렇다고 하는데요. 일이 워낙 많아 실제로 건강에 문제가 생겨 잠시 휴직하고 돌아온 직원도 있다고 합니다.
2호 : 저희를 응원해 주시는 건 너무 감사하고 잘 알고 있지만, 진짜 아플 때 그런 댓글을 보면 가끔 속상해요. 조금만 너그럽게 기다려주시면 늦지 않게 좋은 영상 올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의 목표를 물었습니다.
3호 : 이글스 TV보다 한화 이글스가 야구를 잘해서 성적이 나면 그게 더 기쁠 것 같아요. 이글스의 구성원으로서 채널의 성장도 기쁘지만, 한화가 야구를 더 잘해야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호 : 팬들이 영상을 보며 한화를 응원하고, 실제로 야구장까지 오게 만드는 것이 목표예요. 궁극적으론 이글스의 팬덤이 커지는 데 보탬이 되고 싶어요. 계속 지겹지 않고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144/0000973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