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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두산 베어스가 전반기 선두 경쟁을 펼칠 수 있었던 힘은 젊은 불펜진 덕분이었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과 부진, 토종 에이스 곽빈의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이 전반기 내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황에서 최지강(23), 이병헌(21), 김택연(19) 등을 중심으로 한 두산의 불펜진은 팀 승리를 굳건히 지켰다.
기록적인 측면에서도 불펜진의 활약은 여실히 드러난다. 두산은 4일 기준 불펜 평균자책점 3.99로 이 부문 1위를 달린다. 2위 LG 트윈스(4.63)와의 격차도 크다.
그러나 강력한 불펜의 활약 이면에는 불안 요소도 있다. 바로 이들의 소화 이닝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두산의 불펜은 지금까지 358⅓이닝을 소화하며 이 부문 압도적 1위다. 2위 SSG 랜더스(342⅓이닝)와도 16이닝이나 차이가 날 정도다.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는 하지만 무더위 순위 싸움을 고려할 때 불펜진이 지칠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이승엽 감독도 매번 "불펜들이 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도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불펜 조기 투입을 반복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문제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무더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등판 횟수가 잦아진다면 불펜진의 체력 소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알칸타라의 부진이 길어지고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도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두산의 후반기 전력의 핵심도 불펜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얼마나 버텨주냐가 올 시즌 두산의 성적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