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헤이수스에게도 영웅은 있다. 바로 아내인 사우미다.
영양학을 전공한 의사인 사우미는 헤이수스가 등판하는 날이면 경기장을 찾아 목 놓아 남편을 응원한다.
아웃카운트가 하나 올라갈 때마다 엄청난 소리의 환호성을 질러 고척스카이돔을 찾는 팬들에게는 익숙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날도 헤이수스가 6회 1사 1루에서 박동원을 병살로 처리하자 1만 명이 넘게 찾은 고척스카이돔 관중의 모든 소리를 잠재울 정도로 큰 환호성을 질렀다.헤이수스는 웃으며 "정말 응원 소리가 잘 들린다"고 말했다.
헤이수스는 종종 아내와 함께 버스를 타고 구장에 출근하는 다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보통 외국인 선수는 대중교통을 타더라도 지하철을 주로 활용하는데, 신도림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헤이수스는 단 두 정거장이면 구장 바로 앞에 내리는 버스를 애용한다.
헤이수스는 "버스를 타고 다니는 데에 어려운 점은 없다. 한국 야구팬들은 정말 대단하다. 버스에서 날 알아보고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한다. 한국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가 있다면 바로 야구팬"이라고 고마워했다.
헤이수스가 전반기에 만난 KBO리그 타자 가운데 가장 까다로웠던 선수는 SSG 랜더스 포수 이지영이다.
헤이수스는 이지영과 세 차례 만나서 두 번 안타를 맞았다.
그는 "내가 어떻게 던질지 알고 있는 것 같다. 직구와 변화구 모두 타이밍을 잘 맞춘다. 어떻게 빠져나가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가끔 이지영이 우리 라커룸에 놀러 오는데, 그럴 때마다 '좀 살살 해달라'고 농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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