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은 전날 3회말 장면을 돌아보며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도 현역 시절 무수히 많은 실수와 실책을 했다"며 "하지만 경기에 분명히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도영에게) 물어보니 '상대 주자가 2루 베이스에 붙어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하더라. 동일 선상에 있다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집중했다면 커버할 수 있었던 장면"이라며 "어젠 우리 뿐만 아니라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승부였다. 그런 경기에서 집중력 문제를 드러내는 건 상대에게 좋아 보일 리 없다. 모든 면에서 까다로운 팀이라는 인상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홈런을 친 뒤에도 자신의 실수를 의식한 듯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엔 직접 감독실을 찾아가 이 감독에게 고개를 숙이기도. 거듭되는 실수에 스스로도 부담감이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은 "경기를 쉽게 생각하고 들어가는 선수는 없다. 그런 마음을 알기에 꾸짖거나 질책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며 "(프런트, 현장 지원 등)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최상의 여건은 갖춰져 있다고 본다"며 집중력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