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결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봐 온 조영훈 NC 퓨처스 타격코치는 “기질 자체가 그런 선수다. 큰 무대를 즐길 줄 알고, 1군 경기에 오히려 도파민이 막 쏟아지는 타입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한결 본인의 말도 크게 다르지 않다. 1군에선 언제 올지 모를 대타 상황을 기다려야 할 때도 많은데 어떠냐고 했더니 “한 타석만 집중해서 결과를 내면 영웅이 되는데 재미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지난달 23일 인천 SSG전 홈런은 임팩트가 컸다. 0-4로 끌려가던 4회초, 드류 앤더슨을 상대로 따라가는 2점 홈런을 쳤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그는 한동안 타구를 감상하고 훌쩍 방망이를 던졌다. 감정이 상한 앤더슨이 소리치며 불만을 표시해 그라운드에 한순간 긴장감까지 조성됐다. 경기 후 선배들에게 ‘상대를 너무 자극하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조 코치도 걱정스런 마음에 따로 문자를 보냈다.
박한결은 “상대를 자극할 생각은 정말 전혀 없었다. 사실 나도 어쩌다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4점 차로 끌려가던 상황이라 분위기를 좀 끌어 올려야 하겠다는 마음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연결을 시키든 해결을 하든 흐름을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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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코치는 스윙을 간결하게 줄여보자고 했다. 시도는 했지만 생전 안 해봤던 폼이다 보니 좀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5월 어느 날 조 코치는 박한결과 면담을 했다. 박한결은 “저는 코치님 믿는다. 하라시는대로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마디를 덧붙였다. “해보고 안돼도 괜찮습니다. 군대 가면 됩니다.” 당시를 돌이키며 조 코치는 “그 말 듣고 ‘정말 대단한 애다’ 싶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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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에 한결이 롤모델 얘기도 나오고 재밌어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