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웅의 부상 증세가 더 깊어졌다. 김영웅은 빗속에서 경기가 치러진 29일 4회 공수교대때 교체됐다. 당시 선수 보호 차원으로 알려졌지만 알고보니 기존에 안고 있던 부상 정도가 더 심해졌다. 그래서 더블헤더 2경기에 모두 나설 수 없었다.올해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김영웅은 타선에서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 6월 들어서는 잠시 주춤하지만 5월에는 4번 타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올시즌 79경기에서 타율 0.265 17홈런 46타점을 기록했다. KT전 성적은 6경기 타율 0.274 3홈런 10타점 등으로 나쁘지 않았다. 수원 구장에서도 3할대(0.308)의 타율을 기록했다. 이런 김영웅이 빠지자 삼성은 더블헤더에서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고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이례적으로 소신 발언을 한 이유이기도 하다. 박진만 감독은 30일 경기를 앞두고 “경기 중에는 비 구름 레이더를 확인하면서 경기를 시작할 때에는 확인을 안 하고 시작하느냐. 경기에 들어가면 선수들이 소모되지 않나. 선수들이 피해를 본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김영웅에 대해서도 “경기 출전이 쉽지 않다”라고 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영웅은 평소 조금 불편한 부분을 안고 뛰었는데 심각한 정도는 아니었다. 29일 경기에서 상태가 악화되면서 병원 검진까지 받게 된 것이다. 30일 밝혀진 1차 검진 결과에 따르면 김영웅은 우측 대퇴직근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대퇴직근은 골반에서 허벅지로 이어지는 근육 중 하나다. 1일 2차 재촬영을 한 결과 더이상 큰 이상으로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3~4일 휴식이 불가피하다.
이상 증세를 보인 건 김영웅 한 명 뿐만이 아니다. 삼성 불펜 김태훈이 1차전 피칭을 하다가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트레이너가 마운드에서 상태를 살폈고 김태훈은 더이상 피칭을 이어갈 수 없다는 의사를 밝혔다. 결국 김태훈은 강판됐다.
검진 결과 김태훈은 더 심각하다. 구단 측은 “병원 진단 결과 좌측 내복사근 파열 소견이 나왔다”라며 “4주 가량 재활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훈은 올시즌 삼성의 필승조로 활약하는 투수 중 하나다. 38경기에서 2승2패17홀드 평균자책 2.97로 허리를 받치고 있다. 그러나 한 달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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