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감독은 전날 0-10으로 무릎을 꿇은 뒤 2024 시즌 시작 후 처음으로 선수단 단체 미팅을 소집했다. 게임 결과, 내용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선수들의 표정과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숭용 감독은 간단 명료하게 자신의 생각을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프로 선수로서의 본분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면서 선수들이 스스로 분위기를 바꿔주기를 바랐다.
이숭용 감독은 "웬만하면 선수들을 모으는 걸 안 좋아한다. 그런데 내가 강조했던 프로 의식, 원팀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선수들이 여기까지 오면서 얼마나 지키고 있는지 물어봤다"며 "게임은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데 팀 분위기가 여기에 너무 좌우되는 부분은 생각해 보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프로는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게 프로다. 팬들이 보고 있는데 최소한 지킬 건 지키고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하자고 당부했다"며 "야구장에서는 즐겁고 프로 의식을 가지고 뛰라고 했다. 화를 낸 게 아니라 조목 조목 설명하면서 선수들이 뭔가를 조금이라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숭용 감독이 채찍만 든 건 아니었다. 선수단에 초코파이 하나와 자양강장제 한 병을 선물하고 조금이나마 웃기를 바랐다.
이숭용 감독은 "조금이라도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자양강장제와 초코파이를 준비했다. 기분 좋게 한 번 웃었으면 했다"며 "유치하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한 번이라도 미소를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SSG 선수들은 자양강장제와 초코파이의 효과 때문인지는 몰라도 0-10 완패를 하루 만에 훌훌 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