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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두산) 경기만 뛰어도 욕먹은 1년, 어떻게 '3할 타자' 됐나…"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솔직히 힘들었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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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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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하면 욕먹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두산 베어스 내야수 이유찬(26)은 지난해 굴곡 많은 1년을 보냈다. 이유찬은 이승엽 두산 감독은 부임 첫해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맞이하면서 기대를 모았다. 이 감독은 이유찬의 빠른 발과 안정적인 수비 능력, 열심히 훈련하는 태도 등 종합적인 가치를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두산 내야의 주축으로 성장하길 바랐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이유찬은 주전 내야수로 첫해를 완벽히 치르고 싶은 의욕이 앞선 나머지 실수를 남발했다. 유격수로는 송구가 불안해 2루수로 자리를 옮긴 5월, 공수에서 급성장하면서 '이제는 됐다' 싶었을 때 또 한번 위기가 찾아왔다. 의욕적인 수비가 오히려 실책으로 이어졌고, 방망이는 갈수록 안 맞기 시작했다. 마음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은 날이 늘어갈수록 팬들의 욕설은 더 늘었다. 구단 SNS 댓글창에는 이유찬이 경기에 뛰기만 해도 욕설로 도배됐다. 이유찬 본인도, 이를 지켜본 동료와 구단 관계자들도 안타까운 마음이 클 수밖에 없었다.

팬들의 야유를 다시 환호로 바꿔야 하는 건 결국 이유찬의 몫이었다. 이유찬은 올해 백업 내야수이자 대주자·대수비 요원으로 다시 시작했다. 유격수 박준영과 2루수 강승호가 시즌 초반 중용되면서 이유찬이 설 자리가 거의 없었지만, 이유찬은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며 묵묵히 훈련에 나섰다. 이유찬은 "경기를 안 나가더라도 시즌은 길기에 언젠가는 나한테도 기회가 올 것이라 항상 생각했다. 아무래도 타석에 많이 못 나가다 보면 빠른 공에 적응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영수 코치님께서 실내에서 홈경기 할 때라도 빠른 공을 많이 보라고 했다. 그런 준비를 했던 게 야구장에서 나오는 것 같다. 폼을 바꾼 것도 있지만, 멘탈도 많이 바뀐 것 같다. 김한수 코치님과 이영수 코치님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고, 또 강한 타구를 만들자고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는 게 작년과 올해 바뀐 점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지난달 초 박준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이유찬이 나설 기회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먼저 두각을 나타냈던 전민재에게 먼저 기회가 갔지만, 이유찬은 5월에 나선 21경기에서 타율 0.306(36타수 11안타), 1홈런, 5타점으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다시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올 시즌 초반까지도 구단 SNS 댓글창을 가득 채웠던 이유찬을 비난하는 글들도 조금씩 사라졌다.

이유찬은 6월에도 좋은 타격감을 유지했다. 20경기에서 타율 0.318(44타수 14안타), 6도루, 8득점을 기록하면서 조수행과 함께 하위 타선에 불을 제대로 지폈다. 이유찬은 지난해 104경기에서 타율 0.243(210타수 51안타)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53경기에서 타율 0.317(82타수 2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1번타자 정수빈은 "올해는 특히 어린 친구들 이제 막 경기를 뛰는 (이)유찬이나 (조)수행이, (강)승호, (전)민재 등 후배 선수들이 너무나 잘해주고 있다. 그래서 지금 우리 팀 성적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유찬은 팬들의 비난을 극복하고 어떻게 1년 만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을까. 그는 "못 하면 욕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근데 작년에 솔직히 힘든 것도 힘든 것이지만, 내가 열심히 했던 만큼 그런 플레이들이 잘 안 나왔던 게 힘들었다. 욕을 먹어서 힘든 건 아니었다. 야구 선수가 못하면 욕먹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잘하면 또 팬들이 칭찬도 많이 해주시니까 별로 그렇게 신경 쓰려하지 않았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옆에서 챙겨주는 선배들이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다. 이유찬은 "나 혼자 스스로 해결하려 했다면 계속 더 깊게 파고들었을 것 같다. (김)재환이 형이 정말 좋은 말을 많이 해줬고, (양)의지 선배님도 그렇고 모든 선배님들이 다 '괜찮다, 너는 잘할 거다'라고 항상 그런 말을 해주셨다. 그래서 조금 빨리 헤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재환이 형은 밥도 같이 먹고, 정말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나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 하나를 콕 집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재환이 형이 해준 말들 가운데 와닿는 게 많았다. 재환이 형 말을 듣고 야구장에서 어떤 플레이가 나오는지도 많이 보고 그런 것 같다"고 덧붙이며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유찬은 올해 수비도 훨씬 안정감을 찾았다. 지난해는 유격수와 2루수 수비를 통틀어 실책 16개를 저질렀는데, 올해는 경기 수 차이가 있긴 하나 실책 2개에 그치고 있다.


이유찬은 2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8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볼넷 2득점으로 활약하고, 팀을 위기에서 구하는 호수비를 펼치는 등 15-8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유찬의 호수비는 두산이 10-6으로 쫓기던 6회말에 나왔다. 무사 1, 2루 위기에서 중견수 쪽으로 빠지려던 이원석의 타구를 이유찬이 몸을 날려 낚아챈 뒤 글러브로 유격수 박준영에게 토스했다. 박준영은 재빨리 1루로 송구해 4-6-3 병살타로 연결했다. 다음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중월 투런포를 터트린 걸 고려하면 대량 실점을 막은 큰 수비였다.

이유찬은 "노아웃이라 기습 번트를 대비하고 있었다. 2스트라이크가 되면서 수비 위치가 조금 왼쪽이었다가 카운트에 따라서 조성환 수비코치님이 오른쪽으로 당기라고 하셨다. 그게 또 어떻게 잘 맞았던 것 같다. (글러브 토스는) 약간 연습 때 장난스럽게 했던 플레이였는데, 갑자기 이게 경기 도중에 나와서 나도 하고 놀랐던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타석에서 활약과 관련해서는 "어떻게든 출루를 하려 했다. 아무래도 내가 나가면 투수들이 신경 써야 할 점도 많아지니까. 어떻게든 출루해서 타자들한테 조금 좋은 영향을 많이 주자고 생각하면서 타석에 들어갔는데, 오늘(26일)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유찬은 지금처럼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 그는 "그냥 경기에 나가면 내 할 일을 열심히 잘하려고 하는 게 선수인 것 같다. 경기를 못 나가더라도 뒤에서 또 어떻게 나한테 기회가 올지 모르니까. 또 거기에 맞춰서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https://naver.me/GG7SiXS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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