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을 마치고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함성을 들으며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던 윌커슨은 경기 후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였다. 팀의 연패를 끊고 연승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좋다"며 "팬들이 이름을 연호해줘서 너무 좋았다. 최고의 팬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삼진보다 빨리 아웃카운트를 잡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고, 불펜도 아낄 수 있다"며 "우리 팀이 원정 9연전을 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는 상황이다. 내가 긴 이닝을 던지면서 불펜을 아낀 것이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윌커슨은 올 시즌 볼넷이 눈에 띄게 적다. 101⅔이닝을 던지면서 87개의 삼진을 잡은 반면 볼넷은 13개만 내줬다.
이날 볼넷 2개를 내준 윌커슨은 "홈런을 허용한 것 만큼이나 아쉬웠다"고 전했다.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비거리 8000m로 날아가는 홈런을 맞는 것이 볼넷을 내주는 것보다 낫다"고 했던 윌커슨은 "지금도 그 생각은 같다. 출루를 허용하면 재앙이 시작되는데, 재앙의 시작을 공짜로 주기는 싫다"며 "타자들이 출루는 스스로 얻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재영에게 홈런을 허용한 것에 대해 윌커슨은 "실투였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존에 밀어넣듯이 공을 던졌고, 장재영이 좋은 스윙을 했다"며 "좋은 스윙을 하는 것이 타자의 역할이고, 잘 했다. 그래서 내가 홈런을 맞았다"고 했다.
시즌 초반과 달라진 점을 묻는 말에 "현재 몸 상태가 매우 좋다. 앞으로도 계속 좋을 것"이라고 답한 윌커슨은 "시즌 끝까지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