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체중을 조금 감량하고, 웨이트보다는 유연성 위주로 훈련을 더 하면서 생긴 몸의 미묘한 변화 또한 좋은 일은 아니었다. 시즌 전부터 그렇게 준비를 했던 게 아니라 부상을 당한 뒤 훈련 방법을 수정하다보니 아무래도 자신의 몸과 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었다. 예민한 타격의 세계에서 나성범은 시즌 중 두 가지 악재와 싸우고 있었다.
잡담 기아) 두 가지 문제였다. 우선 올해 도입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 적응 시간이 남들보다 부족했고, 또 남들보다 원래 자신의 존과 ABS존의 괴리가 컸다. 높은 쪽에 방망이가 잘 나오지 않는 유형인데 그 높은 쪽을 잡아주고, 좌우 폭까지 넓다보니 평소 자신이 생각했던 존이 아니었다. 스트라이크를 당하지 않기 위해 방망이가 끌려 나오는 모습이 반복되거나, 혹은 스트라이크를 먹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만 쌓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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