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직구 커맨드에 특히 신경을 많이 썼다”며 “그간 어려운 경기를 했던 때는 변화구 비율이 많이 높아서 스스로 어렵게 경기를 끌고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직구 컨트롤과 공격적으로 초구 스트라이크 잡는데 신경을 많이 썼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켈리의 이런 자기평가는 이날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의 주문과는 상충한다. 염 감독은 올 시즌 켈리의 부진을 두고 “직구 구속이 안 나온다. 피칭 디자인을 바꿔야 한다”며 커브와 포크볼 비중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켈리는 “감독님 말씀도 일리가 있다”면서도 “내가 지난 시즌까지 5년 동안 KBO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무엇으로 성공을 했는지 생각해봤다. 직구를 잘 써서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켈리는 “몸쪽과 바깥쪽, 상하좌우를 골고루 활용하는 직구 커맨드와 컨트롤이 잘됐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는 게 제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피칭 디자인 어떻게 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