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호는 데뷔 첫 승을 거뒀던 지난 12일 KT 위즈전(6이닝 2실점)에 이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했다. 그러나 타선이 롯데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의 호투에 막혔다. 두산은 1대5로 패배했고, 최준호는 패전 투수가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 않았지만, 호투를 펼친 최준호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이 감독은 "승리가 1승 밖에 없지만, 승수에 비해서 피칭 내용이 너무 좋았다"라며 "기대한 거 이상 던졌다. 아주 훌륭한 피칭이었다. 퀄리티스타트만 해도 좋은데 1실점으로 너무 잘 막았다"고 칭찬했다.
이 감독이 높게 산 부분은 마운드에서의 담대함. 당시 잠실구장은 2만3750명 '만원관중'을 이뤘지만, 최준호는 흔들림 없이 자신의 피칭을 했다. 이 감독은 "만원관중에도 주눅 들지 않았다. 1군에 뛰기 위해서는 기량 뿐 아니라 마음도 중요하다. 긴장하지 않고 자기 공을 던졌던 걸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최준호 역시 떨기보다는 "오히려 좋았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예 안 떨지는 않았다. 어떤 경기든 2회까지는 항상 떨리는 거 같다. 다음부터는 안 떨려서 더 편하게 던질 수 있는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부분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이었는데 2경기 다 좋은 결과가 나와서 영광이었다"라며 "홈런을 맞아서 아쉽긴 했지만, 실투였다. 다음부터는 더 생각하고 던지면 더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거 같다. 다음을 더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에는 퓨처스리그 8경기 출장에 그쳤다. 지난해 마무리캠프와 올해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기량이 급상승했고, 1군 선발 투수로 조금씩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최준호는 "작년보다 밸런스가 좋아졌다. 내가 원하는대로 공을 던질 수 있어서 타자와 승부가 잘 되는 거 같다. 또 구속도 올라와서 자신있게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또 하나 칭찬했던 부분 중 하나는 빠른 승부. 안타를 맞아도 투구수 만큼은 많이 불어나지 않았다. 최준호는 "최대한 빠른 승부를 하려고 한다. 전력분석 형들이 알칸타라 좋은 점을 말해주는데 눈 깜짝하면 2스트라이크라고 하더라. 그런 부분 좋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빠른 승부하자고 생각한다"라며 "안타 맞더라도 무조건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야한다고 들었다. 계속 들어가다보니 안타 맞아도 투구 수가 적은 채로 이닝 길게 끌고 갈 수 있다"라며 "안타 맞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내 공을 믿고 던져야하기 때문에 딱히 무섭거나 그런 건 없다"고 강조했다.
아직 보완할 점도 있다. 이 감독은 "아직 경험이 없다보니 6회에 들어가면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경험이 쌓이고 강약 조절을 하면 더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준호는 "체력적으로는 문제없는데 1아웃 잡고 나서 빠른 승부하자는 생각으로 너무 쉽게 들어갔던 게 맞아서 아쉬웠다. 또 하나 배웠다. 한 번 더 생각하고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꾸준한 피칭이 이어진다면 '신인왕' 도전장도 내밀어볼만 하다. 그러나 그는 "아직 욕심없다. 조금 더 잘하면 그 때 생각해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수치적 목표로는 5승을 내걸었다. 지난 18일에 첫 승 피자를 선수단에 돌린 그는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니 일단 5승을 목표로 하겠다. 더 잘하면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또 좋은 일이 있어서 피자를 사면 좋을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일단 5승이 목표입니다"…'2G 연속 QS' 만원 관중 즐긴 스무살, 1차지명 터지나 (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