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나성범은 홈 어시스트 상황에 대해 “솔직히 공을 잡고 던졌을 때 살짝 빠졌다는 느낌이 들어 ‘이건 세이프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포수 한준수가 매우 잘잡아 태그까지 해 아웃을 만들어줬다”라며 포수 한준수에게 공을 돌렸다.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상대 투수 임정호가 워낙 까다로워 볼카운트가 쌓이면 불리할거라고 봐 초구부터 치자고 생각했다. 그저 정확하고 강하게 치자는 생각으로 방망이를 돌렸는데 홈런이 됐다”며 웃었다.
부상 이력으로 인해 지명타자와 외야수를 번갈아 나오는 것에 대해 “저는 원래 수비를 하면서 뛰어다니며 몸을 달궈 타석에 나서는 스타일인데 지명타자는 그러질 못해 처음엔 잘 적응하지 못했다”며 “이범호 감독님도 제 부상 이력과 체력 관리를 위해 지명타자와 외야수를 번갈아 나오는걸 얘기하셨다. 그래도 다음시즌부터는 하체를 더 보강해 외야수로 쭉 뛸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범호 감독에 대해 “초반에 제가 부진할때도 아무말없이 박수 쳐주셨다. 뺄법도 했는데 믿음을 주시는 모습에 저 역시 딴짓 안하고 계속 집중하게 됐다. 매일 다음경기에 조금 더 좋은 타구를 날리려고 하다보니 이제 타격감을 찾아가는 듯 하다”며 “지난 두산 베어스와의 시리즈에서부터 홈런을 치며 타격감이 왔다. 분위기 전환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전날 두산과의 7-7 무승부 여파로 인해 불펜의 필승조 4명의 선수가 나올 수 없었다. 나성범은 “경기전 야수들끼리 모였을 때 최형우 형이 ‘투수들이 많이 힘들어하니 타자들이 조금만 더 힘내서 1점씩 달아나보자’고 얘기하셨다. 선수들도 투수 4명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을 인지했던 상황에서 중요한 순간에 그 말을 생각해 더 힘을 냈다”며 베테랑 최형우의 말이 승리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