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웠던 19살을 떠올리며 양현종은 “잘 버텨냈다”고 칭찬의 메시지를 보냈다. 양현종은 “열아홉살 때는 1군에서, 그 뒤 지금까지는 선발로서 나는 ‘버텨야 살아남는다’ 생각하고 야구해왔다. 신인 때 칸베 토시오 코치님, 이강철 코치님 그 좋은 두 은사님을 만나서 잘 배웠고 어떻게든 1군에서 버텨 1군 야구를 보고 배워 지금까지 온 것 같다. 그때의 나에게 ‘잘 버텼구나’ 말해주고 싶다”고 웃었다.
양의지는 19세 시절 자신을 향해 “뭣도 모르고 프로 와서 비뚤어지지 않고 잘 버텨줬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했다. 전체 59순위로 입단한 무명의 포수가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포스트시즌 부진으로 한순간 좌절도 했다. 어린 나이에 비난의 표적이 되며 한때는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을 느끼기도 했다고 양의지는 털어놨다. 그런 고비들을 잘 이겨냈기에 지금의 양의지가 있다. 양의지는 “돌이켜보면 프로 생활하면서 인복이 많았던 것 같다. 신인 때부터 좋은 감독님들을 많이 만났다”면서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열심히 야구하면서 잘 버텨온 덕에 지금 자리에서 야구를 할 수 있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김광현은 ‘19살 김광현’에게 “너무 틀 안에 갇혀 있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했다. 신인 시절 그는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두려움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김광현은 “나이에 맞게 야구를 즐기면 좋겠다”며 “경기 결과와 성적에 과도한 신경을 쓰는 것이 절대 좋은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등장하자마자 ‘괴물’이라 불렸고, 대한민국 야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가 될 조짐을 이미 충분히 드러냈던 2006년을 지금 생각하니, 30대 후반의 베테랑이 된 류현진은 열아홉의 자신이 새삼 대견하고 놀라운 듯했다. 류현진은 열아홉살의 자신에게 “멋있었다. 정말 대단했다. 그거밖에는 더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다”고 특급 칭찬을 했다.
프로 무대에 발을 들여놓고 마냥 순수하게 즐거운 나날을 보냈던 19살의 자신을 향해 최형우는 이렇게 말했다. “4년 뒤에, 그때 가장 큰 시련이 올 거다. 그런데 그 뒤엔 또 좋은 날이 바로 오니까 잘 버텨야 돼.” 프로야구 레전드이자 만 41살에도 4번 타자를 치고 가끔 외야 수비도 나가는 중인 최형우는 이 짦은 인터뷰를 마치고 “19살 때의 나한테 한 말이 내 인생 전부를 요약한 것 같다. 이거, 5명 중에서 나만 너무 슬픈 것 아니냐”며 크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