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와 최형우가 경기 결과를 바꿔달라고 한 것도 아니다. 에레디아를 비난한 것도 아니다. 단지 애매모호라는 단어로 대변되는 스리피트 규정 적용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요청한 것이다. 최형우는 "기준을 완벽하게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10개 구단 선수들이 모두 숙지하고 지킬 수 있는 기준이 없고, 자꾸 심판의 자의적 해석에 의존하기에 같은 상황이라도 매번 판정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범호 KIA 감독도 기준을 알아야 그에 맞게 위반하지 않도록 대응하고, 또 어필을 할 때도 어떤 틀에서 어필할 수 있다면서 KBO의 답변을 바랐다.
리그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사실 이날은 KIA가 불이익을 당했지만, 따지고 보면 이 애매한 기준에 10개 구단 거의 대부분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불만이 쌓여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가장 논란이 될 만한 상황이 많았던 KIA가 총대를 멨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단이 공식적으로 질의를 한 만큼 KBO도 그냥 넘어가지는 못할 것이고, 이번 기회에 어떤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사실 지난해 스리피트 규정에 대한 한 차례 개정안이 공지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애매하다는 게 현장의 반응이었다.
KBO도 주말이 지났으니 해당 사안에 대한 회신을 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회신 내용이 어떤 식으로든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는 '해당 상황은 룰 위반이 아니다. 송구나 포구에 방해가 되지 않았다'는 게 내부 의견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장과 여론이 명확한 규정 적용의 가이드라인을 요구하는 만큼 그냥 넘어갔다가는 거센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한 관계자는 "허구연 총재 취임 이후 KBO가 유독 여론에 굉장히 민감한 게 사실이다. 매번 상황마다 돌아가며 팬들의 불만이 터지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답변이 있을 것으로 본다. 그냥 넘어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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