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불만 있어도 우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
ABS에 대한 불만이 있어도 KBO리그 선수들은 받아 드릴 수밖에 없는 것이 현 한국 야구의 상황이다. 야구장을 빛내는 또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야구선수'임에도 방법이 없다. 이는 한국 프로야구선수들이 '단체 행동권'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진 야구로 꼽히는 메이저리그는 자체 선수 노조를, 일본 야구는 일본 프로야구선수회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협회 즉, 프로야구단체가 불합리하고 부당한 부분을 보이면 단체 행동권을 가지고 맞서 싸우곤 한다.
이들은 야구선수, 노동자로서 보장받아야 할 '기본 노동권'을 비롯해 사무국과 의견이 다를 때 선수로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본적인 권익을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야구는 미국, 일본과 다르다. 한국 선수협은 여전히 정식 노동조합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며 헌법으로 제정된 '노동 삼권'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 행동권을 보장받지 못한다.
일본의 경우, 프로야구선수의 근로자성은 인정하지 않지만, 노동조합을 인정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권익에 피해를 보았을 때 훈련 거부와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만약 ABS 문제가 미국이나 일본에서 벌어졌다면 '우선 시행, 공정성 체크' 방식이 아닌 선수들이 목소리를 내어 ABS 도입에 대해 개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ABS는 스트라이크 볼 판정 성공률 99.9%를 자랑한다. 공정성만큼은 인정해야 한다. 다만 선수들의 불신에 있어서, 그 이전인 'ABS 도입 배경'에 과연 선수들의 목소리가 담겼을지는 의문이다. 최종 도입 이전에 선수들과 논의가 있었다면, 또 대화가 오갔다면 지금처럼 'ABS 불신론' 자체가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을 것이다.
ABS 논란 사태가 보여준 한국 야구의 '現 문제'
이번 ABS 논란은 한국 야구에 선수들을 위한 人(인)프라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 야구에도 선수들의 '단체 행동권'이 왜 필요한지를, 선수 노조 결성이 절실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결국 '선수 노조 결성'이 안된다면 선수협은 가만히 서 있는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는 것을, 향후 KBO의 변화에 있어서 매번 이렇게 불신을 갖게 되고, 이를 KBO가 데이터로 반박해야 하는 상황이 '무한 반복' 될 것으로 보인다.
'人프라' 구축을 위해서 또 그라운드를 빛내는 선수들의 기본 목소리를 위해서 '선수 노조 결성'은 더 이상 늦춰져선 안 된다는 것이다.
한편 KBO는 ABS 논란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ABS 판정에 대한 선수단의 신뢰도를 향상하고 적응을 도울 수 있는 공식 ABS 기록 열람 페이지를 5월 중 구단에 제공할 계획"이라며 "매 경기 모든 타석별 ABS가 추적한 투구 위치를 연동된 영상과 함께 다음날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ABS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한 방안을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KBO는 "ABS와 관련해 야구팬과 현장의 의견을 깊이 경청하고 개선이 필요할 경우에는 10개 구단과 협의해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ABS의 정밀한 운영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https://m.sports.naver.com/kbaseball/article/445/0000193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