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건 올 시즌부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슬라이더, 그리고 컷패스트볼의 진화다. 특히 최근 두 경기만 봐도 컷패스트볼의 활용이 돋보인다. 속구 외 제2구종이었을 정도다. 원태인은 5월 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컷패스트볼 비중을 26.1%(24구), 8일 대구 KIA전에선 32.7%(32구)로 가져갔다. 결정구 체인지업은 그보다 적게 던지고 있다.
선수 본인에 따르면, 이는 의도된 변화다. 지난 2일 두산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타자들이 나를 보면서 체인지업을 많이 떠올리는데, 그걸 역으로 이용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태인은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을 구분해서 던지고 있다”면서 “구종 사인도 따로 있다. 오른손 타자한텐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고, 왼손 타자한테 주로 컷패스트볼 혹은 가끔 슬라이더를 모두 활용하고 있다. 던지는 각을 매번 다르게 조정하기 때문에 타자들도 대응하는 데 많이 헷갈려서 정타가 덜 나오는 듯싶다. 그게 올 시즌 많이 좋아진 부분”이라고 했다.
실제로 원태인은 예년과 다르게 두 구종을 적극 활용해 땅볼 타구 비율을 크게 늘린 바 있다. 지난해 원태인의 땅볼/뜬공 비율은 0.7로 그해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17명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제법 달라진 모습이다. 원태인은 개막 후 8경기에서 땅볼/뜬공 비율 1.1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현재 규정이닝을 소화한 25명 중 9위로 상위권에 해당한다. 타자 친화 구장인 홈 대구 라이온즈파크를 고려하면 ‘땅꾼’ 변신은 그 어느 때보다 반가운 소식이다. 프로 데뷔 6년 차를 맞은 원태인은 여전히 진화를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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