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5회초에는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따라붙었다. 김태형 감독은 과감하게 오선진 대신 대타 정훈을 기용했지만, 정훈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여기서 김태형 감독이 정훈에게 화두를 던졌다. '3루 가능하냐?'로 물은 것. 5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태형 감독은 "수비보다 공격이 중요한 날이었으니까"라며 웃었다. 정훈은 이날 6-6으로 맞선 9회초, 결승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정훈은 승부근성이나 기질, 어떤 자신감이 맘에 드는 선수다. 그러니까 클러치 상황에 강하지. 백날 수비, 타격 연습 잘 시켜도, 기질이 약하면 막상 실전에서 실수한다. 아마 대타 내고 교체할줄 알았을 거다. 그런데 경기전에 타격 연습하는 걸 보니 뻥뻥 치더란 말이지. 3루 한번 나가볼래? 물었더니 '제가 2루는 많이 해봤는데…' 하더라. 'OK 3루 해봐' 하고 내보냈다. '하나만 걸려라' 싶은 마음이었는데…(결승포를 쳤다). 다행히 수비도 끈질기게 잘하더라."
잘 되면 안될 때까지 밀어붙이는 게 김태형 감독의 스타일이다. 급기야 다음날인 4일 경기에는 정훈이 '선발 3루수'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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