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를 마친 후 육청명은 "꿈에 그리던 일이 현실이 됐다. 특별한 느낌이 안 들 거라 생각했는데, 훨씬 기분이 좋다. 매 경기마다 더 긴 이닝을 소화하기 보단, 안정적으로 투구하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지금은 경기력이 괜찮은 것 같다. 오늘이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좋은 순간이다. 행복하다"며 소감을 남겼다.
이날 육청명은 5이닝을 투구 수 67개로 막아냈다. 더 던지고 싶진 않았을까. 육청명은 "계속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지만, 코치님들이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하셨다. 나중에도 또 던져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끊어주신 것 같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육청명은 "앞선 등판 때는 승리 투수가 될 생각을 못했다. 최대한 긴 이닝을 막아보자는 생각만 했다. 계속 공을 던지다 보니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것 같다. SSG전을 통해 확실히 프로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자들의 노림수가 확실히 있더라. 오늘 경기에서는 포수 장성우 선배의 리드에 따라 공을 던졌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첫 승을 따낸 순간. 육청명은 가장 먼저 부모님을 떠올렸다. 오랜 시간 자신을 뒷바라지 해준 부모님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육청명은 "지난 SSG전을 마치고 부모님이 정말 위로를 많이 해주셨다. 심적으로 편안하게 해줬다. 오늘 승리 투수가 되고 난 후에도 부모님이 가장 많이 생각났다. 지금까지 고생 많으셨는데,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뿌듯해 했다.
수원케이티위즈파크는 육청명에게도 특별한 곳이다. 중학교 재학 시절 육청명은 kt에서 볼보이를 했다. 당시 강백호와 캐치볼을 하는 등 남다른 추억도 쌓았다. 이날 경기에서 강백호는 홈런을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육청명의 데뷔 첫 승에 일조했다.
육청명은 "백호 형이 '너 승리 투수하라고 홈런 쳐줬다'고 말했다. 인터뷰할 때도 자기 이야기를 하라고 했었다"고 웃으며 "백호 형의 득점 지원이 있어서 마음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 또 내가 볼보이를 했던 수원에서 첫 승을 따내 더 기뻤다. 많은 홈 팬들에게 축하받을 수 있어 행복하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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