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엄상백은 "초반에 해탈했다. 그래도 어쩌겠나. 버티려 했다"며 "못해도 5회까진 던져야 한다고 다짐했는데 2회 끝나고 투구 수가 거의 60개더라. '와 어떡하냐. 오늘도 사고다'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나도 항상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딱 그것만 생각하고 마운드에 올라가는데 1회에 밸런스가 안 좋아 많이 고생했다"고 덧붙였다.
엄상백은 "솔직히 3회말부터는 그냥 '에라 모르겠다'라는 마음으로 투구했다. 왜냐하면 요즘엔 빗맞아도 안타가 된다. 그러면 공을 5개에서 10개는 더 던져야 한다"며 "최근 안타와 홈런을 많이 맞았다. 올해 29살(1996년생)인데 '아홉수에 걸렸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3회부터는 '나도 모르겠다. 그냥 내 할 일 하자'는 느낌으로 임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어 "요즘 고민인 게 경기 초반에 몸이 잘 안 올라온다. (장)성우 형이 '넌 1회만 넘기면 쭉쭉 가는데 왜 그 고비를 못 넘기냐'고 한다"며 "원래 불펜 피칭을 20개 정도 하는데, 다음 등판 때는 30개에서 35개 정도 한 뒤 마운드에 오르려 한다. 그렇게 한 번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엄상백은 "공은 좋아지고 있다. 결과가 나와야 나도 치고 올라가는 힘이 생기는데 1승6패 중이라 어지러웠다"며 "너무 안 풀리니 힘들었다. 시즌 25패 페이스다. 한때 승률왕(2022년·0.846)도 했는데 말이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이어 "여태껏 내가 못 던져서 패를 안았기 때문에 할 말은 없다. 몸이 안 올라왔다는 것도 다 핑계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끌어올려 만회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번 KIA전을 전환점으로 삼으려 한다. 엄상백은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좋은 마음, 좋은 생각으로 다음 경기에 임할 것이다. 그렇게 1년 동안 던지다 보면 결국 내 자리를 찾아가지 않을까 싶다"며 "다음엔 더 즐겁게 잘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상백은 "선발투수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이닝이다. 최소 6이닝은 책임지고 싶다"며 "내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팀이 이기고, 중간투수들이 최대한 적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https://naver.me/xc9eX7Ys
쎄리야 불펜에서 볼 다 던지고 담엔 더 잘해보자 화이팅 ( و ˃̵ᗝ˂̵ )و🪄